“이달에 선정된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눈으로 먹고, 이야기로 먹고, 직접 먹어볼 수 있습니다.”

해남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남에서 재배된 먹거리와 대표 상품인 막걸리를 연계한 미식기행 상품을 개발, 운영한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가 주관한 산업관광육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기존에 운영하던 제철진미파티에 막걸리를 연계해 관광 상품을 더욱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23일 중앙일간지와 광주·전남지역 관광기자단을 초청해 해남 유스호스텔에서 제철진미파티와 해남 막걸리 등의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제철진미파티는 해남의 제철진미를 소재로 매월 열리고 있댜. 월마다 대표 진미를 선정, 해당 재료로 해남군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의 활동가들이 음식을 만들고 소개한 뒤 함께 먹고 품평한다.

이번 행사는 해남의 가치먹거리를 널리 알려 지역 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는 출품 먹거리 소개와 이달의 대표진미로 만든 음식 조리과정 시연, 출품작 시식 등의 순으로 이뤄졌고 2부는 시식한 음식에 대한 평가·소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달에 선정된 대표진미는 ‘간재미’였다. 간재미는 가오리의 새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가오리와는 다르다. 상온에 둬도 발효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대부분 생으로 먹는다. 허약 체질의 영양 보충식으로 좋으며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콜라겐이 관절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파티에서는 간재미 손질법과 간재미로 회 무침을 만드는 과정이 시연됐다.

찜용 간재미는 내장부분을 빼고 깨끗이 세척해 말려 요리하고 회무침용 간재미는 가운데 뼈 부분을 분리하고 등부분의 껍질을 벗긴 뒤 어슷하게 포를 떠 손질했다.

이어 시연자는 손질된 간재미에 막걸리를 뿌려 잡냄새를 없애고 부드럽게 만든 뒤 면보에 넣고 짜서 핏물을 빼고 살짝 데친 미나리와 함께 고추장, 설탕, 마늘, 생강 등이 들어간 양념장에 버무려 간재미 회무침을 완성했다.

눈앞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요리에 한 참가자는 “그냥 음식을 먹기만 할 때보다 재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철진미로 만든 음식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윤문희 강사가 출품한 연근찰밥과 연근물김치는 해남군 화산면의 연꽃밭에서 재배된 연근으로 만들었으며 물김치에는 마산면에서 재배되는 콜라비를 사용했다.

박춘화 활동가가 출품한 곰피야채말이는 겨울철에 많이 잡히는 해조류인 곰피를 이용해 쌈을 만든 것이다.

또 땅끝어민 먹거리인 굴 쌀죽은 추운 겨울날 굴을 재배할 때 쌀죽에 굴을 넣어 만든 요리로 어부들이 추위를 이겨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식이다.

이외에도 홍어애국, 간재미회 초무침, 간재미 찜, 냉이무침, 매생이 굴전, 매생이 볶음, 무청나물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음식들이 출품됐다.

해남군 관계자는 “매월 해남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가지고 진행되는 제철진미파티가 4월에는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해남의 먹거리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해남에 국한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자재로 전문 요리사가 아닌 지역의 신활력플러스추진단 활동가들이 음식을 만들어 더욱 의미가 있다”며 “해남의 팔미(味)와 지역 관광자원이 널리 알려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지·해남=박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