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태 작가의 4번째 개인전 ‘매화마당품속으로’가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목포성옥기념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정 작가는 최근 매화 향기에 젖어들어 청자색을 담아 조형 공간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이야기를 펼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남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동네,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삶의 따뜻함을 화선지에 수놓았다.

유달산 자락 아래 다닥다닥 붙어 목포 앞바다를 굽어보는 동네, ‘다순구미 마을’에 들러 짠기 가득한 바다 내음과 여기저기 모여 사는 동네를 겨울의 향기를 담아 따뜻하게 표현했다.

정겹고 따뜻하기로 유명한 이 동네에서는 겨울이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가족 이야기와 집에서 뛰쳐나와 눈싸움할 것 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도록 표현했다.

기울어진 산비탈, 밭갈이를 해 놓은 듯한 땅과 돌들이 툭툭 박혀 있는 자리에 위태롭게 들어 섰지만 따스하게 비치는 겨울 햇살이 평화로운 동네의 토박이를 느끼도록 이야기한다.

정 작가는 남도의 향수를 영원히 담을 수 있는 그림을 표현해 주변의 향기를 남기고자 했다. 도시 개발로 점점 사라져가는 역사의 현장을 그림으로 재생해 남기고 싶은 예술혼이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출신인 정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정기전을 포함해 130여회의 전시활동을 했으며 목포대 미술학과 출강과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