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선박 내 고립 선원 구조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심장 통증 호소한 선원 헬기 이송

비응항 일대 연안·수중 정화활동

중국어선 불법어구 수거.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서·남해를 지키는 ‘해양종합사령탑’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양 질서를 바로잡아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 해양주권과 안보 수호 등 해양 종합 행정기관 역할 수행으로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해해경은 철저한 해양 경비를 위해 불법조업 외국어선과 해상 범죄 집중 단속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빈틈없는 구조·치안·정화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신임 김종욱 서해해경청장은 “예방 중심의 치안활동을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 만들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불법조업 외국어선 중점 단속

서해해경은 지난 1-5월 외국어선 111척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벌인 결과, 4척을 나포했고 47척을 우리 해역에서 퇴거시켰다.

최근 서해해경청 소속 목포해양경찰서는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무허가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을 붙잡았다.

목포해경은 지난 5월 4일 오전 11시 3분께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무허가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 A호(100t·단타망·승선원 5명)를 나포했다.

A호는 목포해경이 검문·검색을 위해 접근하자 어구를 절단하고 정선 명령에도 불응하며 도주했다. 목포해경 경비함정 3009함은 추격 끝에 A호에 등선해 검문·검색을 한 결과 무허가 조업 혐의를 확인했다.

또 서해해경은 지난 4월 서해해역에 불법 설치된 중국어선 불법 어구를 대량 발견했다. 목포해경 경비함정 3015함은 지난 4월 18일 우리 EEZ인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 불법 설치된 중국 범장망(61통)을 찾아내 서해어업관리단에 통보했다.

당시 발견한 중국 범장망은 일명 ‘싹쓸이 어구’로 수산자원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우리 EEZ에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 어구다. 해경은 불법 설치된 중국어선 범장망이 안전하게 철거될 수 있도록 현장 관리를 맡아 임무를 마쳤다.

◇해양안전 저해사범 특별 단속 234건 적발

서해해경은 지난 2월 14일부터 5월 20일까지 해양안전 저해사범 특별 단속을 실시해 234건을 적발했다.

단속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선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고 개연성이 높은 불법 증·개축, 과적·과승, 음주운항 등의 행위를 대상으로 했다.

단속 결과, 선박안전검사 미수검 135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으며 선박 불법 증·개축 25건, 과적·과승 19건, 음주운항 7건, 구명조끼 미착용 5건 등으로 나타났다. 조타실 뒤쪽을 증축하거나 만재흘수선을 초과해 화물을 적재·운송한 선박, 음주운항한 선장 등을 적발했다.

또 광양항 일대에서 폭발 위험물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지정된 장소가 아닌 일반 컨테이너와 함께 보관한 혐의로 컨테이너 터미널 업체를 적발했다.

서해해경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며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안전한 해상 치안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제범죄 15건 적발 ‘해양안전 지킴이’

서해해경은 해양 국제범죄 4대 테마를 선정해 집중 단속하고 있다. 지난 1-5월 국제범죄 단속 결과, 15건을 적발하고 18명을 검거했다.

4대 국제범죄 테마는 ▲해상을 통한 밀수·밀입국 ▲원산지 허위표시 먹거리 범죄 ▲해양산업 핵심기술 등 국부 유출 ▲외국인 차별과 인권 침해 등이다.

서해해경은 국제범죄가 점점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만큼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단속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수상레저 활동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봄철부터는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상레저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 1-5월 발생한 수상레저 해양사고는 36건이다. 이 중 정비 불량, 운항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각각 26건, 5건으로 전체의 86.1%를 차지했다.

이에 서해해경은 수상레저 집중관리구역 선정·관리를 비롯해 행락철 수상레저 안전 관리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상레저 집중관리구역은 군산 비응항 등 주요 활동지 37개소, 부안 위도 등 사고 다발지 21개소, 여수 이순신마리나 등 주요 출·입항지 28개소 등 86개소다.

같은 기간 서해해경 관할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는 25건이다. 소속 경찰서별로 살펴보면 목포해경 관할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수해경 9건, 군산·부안·완도해경이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여수해경은 지난 3월 여수시 우두리 물양장에서 급유선 B호가 출항을 준비하던 중 계류색이 끊어지면서 다른 급유선 3척과 함께 표류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다.

서해해경은 올해에도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 지도·점검에 나서는 등 선제 대응하고 있다.

특히 3월부터 7월까지는 짙은 안개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농무기로 선박 충돌 등의 해양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바다의 날을 맞아 다양한 해양 정화활동을 추진한다. 군산해경은 지난 5월 31일 비응항 일대에서 13개 기관 및 민간단체·업체 관계자 150여명과 연안·수중 정화활동을 펼쳤으며 27일에는 부안·목포·완도해경이 해양 정화활동을 벌여 해양쓰레기 14t을 수거했다.

◇국민 생명 구조 신속 대응

서해해경은 의료 사각지대인 해상과 도서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신속 대응하고 있다. 지난 1-5월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311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선박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헬기로 긴급 이송하기도 했다.

서해해경 여수회전익항공대는 지난 5월 9일 오후 5시 48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자동차운반선 C호(3만8천62t·승선원 23명·파나마 선적) 선내에서 심장 통증을 호소한 필리핀 선원 20대 D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해해경은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통영해경의 신고를 받고 즉시 여수항공대 항공기를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여수항공대는 기상과 구조물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선상 착륙 대신 호이스트를 이용, 현장 도착 10분 만에 환자를 헬기에 탑승시켰다.

여수항공대는 기내에서 환자 응급처치를 하면서 여수시 신월동 헬기장으로 이동했고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환자를 인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해해경은 최근 3년 간(2019년~2021년) 응급환자 2천573명을 이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지난해에는 899명을 이송해 2020년 800명보다 99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는 주로 섬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해해경청 소속 경찰서 중 신안군이 있는 목포해경 관할에서 380명(42.3%), 완도군이 있는 완도해경 관할에서 232명(25.8%), 여수해경 관할에서 203명(22.6%)의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서해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를 신속히 투입해 응급환자를 육상으로 이송하고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확립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임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

김종욱 서해해경청장은 “함정, 파출소 등 일선 기관에서 관할 구역의 취약지를 상시 관리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취약해역 종합 해양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현장 친화적인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