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새롬(사진) 더블베이스 독주회가 최근 목포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목포 지역 최초로 열리는 더블베이스 독주회라는 점과 7년 만에 열리는 독주무대라는 점에서 음악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권새롬 독주회는 관객들의 주말 나들이 걸음을 한껏 가볍게 하는 매직을 연출했다. 아담한 홀을 가득 채우고도 부족한 좌석은 입석을 불사하고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한 관객들로 붐볐다.

오케스트라의 뼈대가 되는 중요한 악기이지만 묵직한 저음이라 솔로 연주가 쉽지 않기 때문에 독주회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연주회는 더욱 특별했다.

권새롬의 독주가 시작되자 더블베이스 특유의 매력인 밀도있는 묵직한 저음과 깊은 울림이 포스를 제대로 발산했다.

품위 있게 들리는 바로크 작품들을 더욱 고급스럽고 신비롭게 느낄 수 있도록 그의 연주는 정확한 음정과 탄력있는 활의 테크닉으로 숨소리와 표정 제스처까지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다.

저음과 고음의 풍부한 매력을 감각적인 연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감수성을 이끌어 내 더블베이스의 다채로움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피아니스트 백설과의 안정적인 호흡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다시 찾고 싶은 연주회가 되게 했다. 베이시스트 곽효일과의 듀오 무대는 서로의 테크닉을 뽐내듯 더블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이 내는 매력을 보여주는 연주였다.

속도감 있는 연주가 가능함을 뽐내듯 앵콜로 준비한 스케르쪼는 반전 매력과 함께 힘과 열정의 테크닉으로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근현대 건축물을 찾아 목포에 온 관광객은 “가치있는 건축물을 공연장으로 활용한 예향목포 덕분에 기분 좋은 연주회를 감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시스트 권새롬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귀국 후 서울시향과 코리안심포니 충남도립 등과 함께 연주했으며 현재 목포시립교향악단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포시 문화예술진흥사업의 일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주회는 총 4회의 시리즈로 기획됐다. 이 중 첫 번째 무대로 ‘바로크를 열다’를 주제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