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함대가 9년 동안 오지 마을에서 지역 봉사활동을 이어와 귀감이 되고 있다.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군(軍)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 3수리창은 최근 신안군 압해읍 신용1리 마을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3수리창 기관공장과 전기공장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29여명은 3수리창과 자매결연 마을인 신용1리 주민 80세대를 대상으로 농기구·생활 가전제품 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3수리창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군 자원의 봉사활동 재점화와 다가오는 농번기를 대비해 고장난 농기구를 수리하고 전기누수 점검과 보수를 통해 지역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3수리창 군무원들은 전문 기술을 발휘해 마을회관에서 예초기, 경운기 등 농기구와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 가전제품을 수리했다. 일부 대원들은 농작물 수확 시기를 맞이해 양파를 수확하고 가공을 지원하는 등 주민들의 일손을 도왔다.

에어컨, 세탁기와 같이 주민들이 운반할 수 없는 대형 가전제품의 수리를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수리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와 함께 화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집마다 누전을 점검하고 보수를 실시해 주민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3수리창 김길섭 주무관(6급)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뵙지 못했는데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고 작은 도움이지만 주민분들이 좋아해주니 덩달아 기쁘다”며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군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행규 신용1리 마을이장은 “농기구를 수리하는 도중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해군 전문가들이 찾아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하루 종일 고생한 군무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3수리창은 2007년 신용1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2014년부터 농기구, 생활 가전제품 수리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것 뿐만 아니라 영암 노인복지센터, 해남 기쁨의 집 등에서도 봉사를 진행해 왔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