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군인의 사명이기에 주어진 상황에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 소속 김동민 하사가 트럭 충돌 사고로 머리를 다친 시민을 신속한 응급조치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김 하사는 지난 12일 부대 앰뷸런스를 정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인근 도로에서 1.5t 트럭 2대가 충돌한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트럭은 좁은 도로에서 정면으로 추돌해 완전히 파손돼 있었고 운전자들은 머리와 귀에 출혈이 심해 위급한 상황이었다.

김 하사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는 더 위중한 상태의 사고자를 앰뷸런스 내에 있던 붕대로 즉각 지혈해 추가 출혈을 막았다. 또한 의무 부사관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뇌진탕 증세가 있음을 파악하고 응급조치 뿐만 아니라 119 신고 등 초기 조치를 실시했다.

김 하사는 119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환자를 돌봤다.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사고 상황과 부상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인계한 뒤 무사히 병원까지 이송되는 것을 확인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 당혹해하는 보호자들에게는 환자 상태를 차분히 안내해 진정시키고 응급조치를 진행하고 있음을 설명해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운전자였던 진창삼(67·해남군 산이면)씨는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군인들이 너무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군인의 사명이기에 주어진 상황에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직무에 대해 공부하고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노력했던 것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