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급증에 지역 중소기업들이 인력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 상당수가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다 보니 확진자 발생 시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할 경우 업무 가중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도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매출 감소로 인한 고사 위기를 호소하고 있으며 인건비 부담에 해고된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제조·서비스업 중소기업 회원사 3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대확산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들어 사업장 23.3%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10곳 중 2-3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신규 확진자 급증세에 따른 우려에 대해 응답 기업의 43.9%가 ‘영업·가동 중단을 하게 될 경우 이어질 매출하락’을 꼽았고 이어 ‘근로자 이탈에 따른 인력난 심화’ 21.5%, ‘판로 축소 및 고객 이탈’ 17.1%로 뒤를 이었다.

확진자 발생 시 정상근무를 실시한 기업은 46.4%, 재택근무로 전환한 곳 41.1%, 분산근무에 나선 곳 9.8%였으며 전면적인 영업 중단이나 휴업을 선택한 기업은 2.7%에 그쳤다.

이는 영업·가동 중단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버틸 수 없는 중소기업의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광산구 소재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영업은 PC나 전화를 활용한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생산업체의 경우 피해가 막심하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나머지 인력이 빠진 사람의 몫까지 감당해야 해 업무가 가중되고 업무 강도가 심해지면 이는 또 다른 근로자의 이탈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현장의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이어 “확진자가 격리하는 7일 동안만 일할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남구에서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B씨도 “제품 제조에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곳의 경우 1명만 빠져도 정상적인 생산라인 가동이 어려운 구조인 데다 가동 중단으로 인해 납품일자가 늦춰지면 계약업체가 다른 업체를 찾아 나서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씨는 또 “오미크론은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격리기간 중에라도 확진자가 방역복을 갖춘 형태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중소기업은 확진자 발생 시 분산근무, 유급휴가·병가 부가 등을 통해 경영차질 최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현장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게 지난해부터 실시된 주 52시간제로 인한 근무 유연화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광주·전남지역 교육·광고·홍보 관련 업체들의 매출 감소로 인한 고통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들에 따르면 매년 지자체 및 기관, 경제단체들이 직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용역계약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나 집합 금지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계약 건수 자체가 감소했다.

여기에 매출 감소가 전국적 상황이다 보니 수도권 업체도 광주지역 용역에 입찰,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앞세워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계약을 따내고 있다.

이에 서구 소재 한 교육 관련 업체 대표는 “계약 수주 급감으로 인한 경영난 악화에 직원 수를 기존 20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초강수를 뒀다”며 “지난해 광주·전남 지자체 및 산하기관 등에서 시행한 용역계약이 전년 대비 40%에도 미치지 못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그나마 계약도 타 지역 업체가 가져가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 대표는 이어 “지역 업체들이 지역 대학 출신 등을 우선 고용해 왔으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어 향후 인력난도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