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이 군민들의 큰 호응 속에 결실을 맺고 있다.

해남군은 5일 “지역 교육 발전을 목표로 장기 재원 마련과 교육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기업 업무협약을 비롯해 각계각층 주민·단체들의 장학사업기금 기부가 잇따르고 있어 장학기금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4est수목원을 시작으로 해남고구마빵피낭시에, ㈜다복, 원광전력㈜, 어업회사법인태진㈜이 업무협약을 체결,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장학사업기금으로 환원하기로 하는 등 관내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또한 전국 향우를 비롯해 종교계, 학습단체 등 각계의 장학사업기금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탁이 계속되고 있다.

해남 향우인 김영국 이레가축약품 대표와 재서귀포시해남향우회에서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각 500만원 씩의 장학사업기금을 기탁했다. 지역 대표 은행인 NH농협은행 해남군지부와 광주은행도 나란히 1천만원 씩을 기탁해 지역 사랑을 실천했다. 기부 카페를 운영하는 성민교회는 카페 수익금 300만원을 기탁했고 산이면 임훤수 부부는 농사로 번 100만원을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내주기도 했다.

동심어린이집 학부모위원회와 여성취창업교실 방과후지도자 교육생들은 각각 플리마켓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을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을 향한 군민과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공직자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재임 기간 3년 동안 급여 2억4천800만원 전액을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한 데 이어, 새내기 공무원들의 임용 1주년 기념, 각 부서 포상금 기탁, 급여 1% 기탁, 복지포인트 미사용분 기탁 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도 ‘장학사업기금 조성 군민연대’를 발족하는 등 범군민적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500억원 장학사업기금 조성은 저금리로 인한 이자 수입 감소로 수입의 80% 이상을 일반회계 전입금에 의존하고 있는 수입 구조를 개선, 지역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교육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청탁금지법과 기부금품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품 모금 행위를 할 수 없고 자발적 의사에 따른 기부심사위원회 심사, 정당한 권원의 충족 등의 제한된 경우에 한해 기부금품을 접수할 수 있다.

해남군은 타 지자체의 부당한 기부 관행 선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장학사업기금 기탁 매뉴얼을 별도 마련하고 관련 부서와의 협업을 강화했다.

해남군 장학사업기금은 1997년 조례 제정을 통해 조성을 시작했으며 현재 107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장학생 선발을 비롯해 명문학교 육성 지원, 예체능 특기학교·방과후 학교 운영, 외국어 체험센터와 원어민 강사 지원, 통합교육체험센터·혁신교육지구 및 마을교육 공동체 지원, 진로체험센터 지원 등 인재 육성사업에 올해 33억7천200여만원이 지원된다.

명현관 군수는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은 장기 교육 발전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교육하기 좋은 곳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백년대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해남=박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