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산지 먹거리인 ‘로컬푸드’(Local food) 활성화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나주시는 4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 159개 시·군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20년 로컬푸드 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A등급)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로컬푸드 지수 평가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 확산을 위한 실천 로드맵으로 각 지자체 별 로컬푸드 활성화 노력과 성과를 계량적으로 측정·공표한다.

올해 첫 시행된 평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행을 맡았다.

로컬푸드 지수는 로컬푸드 생산·소비체계, 지역경제활성화, 먹거리 거버넌스 등 3대 분야 10개 평가 지표로 구성됐다.

1차 서면, 2차 현장 방문·심사 등을 거쳐 지표별 점수를 채점해 S-E등급으로 평가했다.

나주시는 전북 완주군(S등급)에 이어 최우수 지자체에게 주어지는 A등급을 달성, 전국적인 로컬푸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공적 추진체계 마련, 기획생산 촉진, 먹거리 접근성 개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민선 6기부터 로컬푸드 활성화를 핵심 농정으로 설정하고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간 상생을 통한 산지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과 공익 가치 확산을 역점 추진했다.

2016년 생산자·소비자를 잇는 중간 지원조직으로 (재)나주시로컬푸드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2018년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의 푸드플랜 전담부서인 먹거리계획과를 신설해 로컬푸드 활성화 추진 체계를 정립했다.

지난해에는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권리 보장을 골자로 한 ‘나주시민 먹거리 기본권’ 선언문을 공표하고 푸드플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먹거리 정책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9월엔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나주시 먹거리 위원회’를 발족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활성화,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 등 양적·질적 성장도 눈에 띈다.

2015년 로컬푸드직매장 1호점 빛가람점 개장 이후 지난해 2호점인 금남점(금나와락)을 개장, 운영 중이다.

빛가람점의 경우 2021년 혁신도시 생활SOC복합센터 건립사업과 연계해 센터 내 확장 이전을 통해 로컬푸드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 금천구와의 도·농 상생 공공급식, 혁신도시 공공기관 15개소, 관내 복지시설 6개소 공공급식시설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로컬푸드 공급·소비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까지 로컬푸드 관련 누적 매출액은 226억원에 달한다.

시는 영세·고령농 중심의 로컬푸드 출하농가(525명) 조직화, 기획생산 체계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직매장 매출 수수료를 10%로 줄이고 나머지 금액은 출하 농가에 환원하는 등 취약 농가의 소득 보장과 영농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지금까지는 행정 주도로 생산·유통 등 지역 먹거리의 구조적 토대를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민·관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하고 자생적인 먹거리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나주=정해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