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채용 문제와 관련, 나주시와 시의원이 상호 맞고소 하는 등 지역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월 4일 지차남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나주시 환경미화원 채용 관련 금품수수 및 면접점수 조작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지 의원은 “지난 6월 나주시의 환경미화원 채용 최종 합격자 발표 때 체력검사 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가 불합격했다”며 “의혹 해소를 위해 면접시험 등 자료 제출을 나주시에 요구했는데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의 5분 발언 후 나주시는 SNS 등에 나주시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소문에 불과한 것을 의도적으로 퍼트려 정치 쟁점화하고 시민 눈을 가리고 시정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16일엔 나주부시장과 총무국장, 기획예산실장, 총무과장이 지 의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9월 18일 성명서를 통해 “(지 의원의) 5분 발언은 시의원의 의무이자 고유권한이며 (나주시의 대응은) 시의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미화원 채용 관련 인사업무 담당 라인이었던 박봉순 부시장과 김용옥 총무국장, 조성은 농업정책과장(당시 총무과장)은 연명으로 광주지검에 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시의회는 이달 12일 제228회 나주시의회 임시회 개시일에 지 의원 등 8명의 시의원이 ‘나주시 간부공무원의 나주시의회 의원 고소 규탄과 나주시장 공식 사과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지 의원은 지난 22일 광주지검에 박 부시장과 김 국장, 조 과장을 무고 혐의로, 지 의원실을 항의 방문한 박 부시장과 김 국장, 기획예산실장, 총무과장을 협박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이처럼 나주시와 시의회가 평행선을 달리며 각각 맞고소 공방까지 벌이면서 지역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나주=정종환 기자

/나주=정해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