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에서 추석을 앞두고 명품 나주배 선과작업이 한창이다.

14일 나주시와 나주APC 등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출하되는 나주배 물량은 전년 대비 약 40%가 줄어든 1만4천t으로 추산된다.

올해 4월 이상 저온현상으로 착과율이 감소한데 이어, 여름철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발생하면서 물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품종인 신고 배의 경우 공판장 경매가격은 15㎏ 상자 특품 기준 5만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新高) 배는 2019년 기준 나주배 전체 과수 면적(1천943㏊)에서 83.6%(1천624㏊)를 차지하는 대표 품종이다.

타 품종에 비해 과실이 큰 것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과육과 풍부한 과즙, 높은 당도로 명절 과일 선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저장성이 좋아 이듬해 설 명절 선물로도 출하된다.

나주배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는 과일로 인기가 높다. 특히 기관지 건강에 특효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에서 배는 ‘기침, 감기, 천식 등 환절기 질환에는 즙을 내 복용하면 열이 있는 기침, 천식을 다스리고 열로 인한 목과 코의 통증해소에 좋다’고 효능을 적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3월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구·경북지역과 자매결연 지자체에 배즙 1천박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최근 마한·금천·봉황농협 배 선과장을 방문, 작업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강 시장은 “4월 저온 피해와 긴 장마, 연이은 태풍 영향으로 출하 물량이 감소한 데다, 저품위과가 증가해 과수 농업인들의 고충이 크다”며 “반복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명품 나주배 출하를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지역 배 농가 수는 2019년 기준 2천192농가로 4만7천952t을 생산했다. 전국 배 생산량 점유율은 23%에 달한다./나주=정해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