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변을 따라 형성된 담양 대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담양군은 7일 “문화재청이 대전면 태목리 소재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영산강 하천변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는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퇴적층에 자연 형성된 대규모 군락이다.

2004년 환경부 지정 담양 하천습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매, 황조롱이, 수달 등을 비롯한 야생 동식물 서식 공간을 제공, 환경·생태학적 연구 및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대나무 군락지로서 국내 최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34%를 차지하는 담양에서는 과거부터 부채류, 대바구니 등 다양한 죽제품을 생산했다. 1809년 편찬된 생활 지침서 ‘규합총서’에는 담양의 채죽상자(대나무로 짠 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이 소개되기도 했다.

담양에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보유자 1명과 참빗장·낙죽장 등 지역 무형문화재 보유자 5명이 있으며 담양군은 ‘대나무 명인’ 제도를 통해 죽세공예 전통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담양하면 대나무가 떠오르듯 앞으로 자연유산으로서 대나무의 가치를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인근 응용리 및 태목리 유적과 하천습지, 담양 오방길과 연계해 자연유산과 역사문화유산이 결합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담양=정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