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주민숙원사업’을 명목으로 관권을 이용, 친분 있는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있고 있다.

23일 나주시에 따르면 올해 각 읍·면·동의 요청을 받아 ‘주민숙원사업’ 50건, 4억592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나주 읍·면·동에 배정된 주민숙원사업은 가 선거구 6건(노안 1건, 산포 5건), 나 선거구 26건(금남 8건, 성북 2건, 송월 1건, 다시 3건, 문평 12건), 다 선거구 4건(세지 2건, 봉황 2건), 라 선거구 14건(영강 1건, 영산 3건, 이창 4건, 왕곡 2건, 공산 4건)이다.

실제 가장 많이 사업이 책정된 문평면의 경우 12건의 사업 가운데 기부채납 4건의 사유로 수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8건 계약 모두 지역구 시의원 몫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남동 역시 8건 중 2건, 다시면은 2건 모두 지역구 시의원들이 직접 추천한 업체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민숙원 사업비’는 당초 목적과 달리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측근 챙기기’용으로 변질된 경우가 빈번해 과거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소규모 숙원 사업 자체가 시의원 포괄 사업비로 수년간 악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한 참여 기회마저 박탈당한 지역 내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 A건설업체 대표는 “지역의 적폐나 다름없는 시의원 포괄사업비(주민숙원사업비)는 타 지자체의 경우 점점 없애거나 사라지고 있는데 나주는 오히려 관행적으로 시의원들에 의해 더 떳떳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시의원들이 의정활동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걱정”이라고 비판했다./나주=정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