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186개 제조업체 중 절반 이상이 매출 감소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수지역 기업들은 2/4분기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당국의 실질적인 금융·세제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수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발표한 올해 2/4분기 기업 경기전망조사(BSI)에 따르면 2020년 2/4분기 기업 경기전망지수는 73.2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경기 체감지수 기준 값(전 분기 대비 다음 분기의 기업경기 체감이 같음을 의미하는 기준)인 100보다 작은 값으로 매우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또한 석유 화학연관(77.5) 업종과 일반(67.7) 업종을 구분했을 경우 일반 업종의 전망치가 더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여수상의는 일반 업종의 체감도가 석유 화학 연관 업종보다 훨씬 강하게 하락한 이유로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와 실물 시장에서의 직접 경험한 위축된 소비가 일반 업종에서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의 전망치 하락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기의 경색 국면이 지속하면서 석유화학 시장의 구매력이 하락하고 제품 수요가 급락해 영업실적에서 손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유가 하락에 맞물린 재고 평가 손실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정제마진 감소가 기업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원인으로 꼽혔다.

여수상의는 코로나19가 지역 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조사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귀사 경영활동이 피해를 보았습니까?’라는 질문에 ‘예(56.3%)’로 응답한 기업이 ‘아니오(43.7%)’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30.6%, 방역물품 부족 21.2%, 수출 감소 14.1%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와 과거 전염병(메르스, 사스 등)과 비교했을 때 산업현장의 피해 비교를 묻는 질문에는 ‘더 크다’고 응답한 기업이 62.0%에 달했고 ‘유사하다’가 26.8%, ‘더 적다’가 11.3% 순이었다.

또한 코로나19가 사회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불신 만연이 41.2%, 중장기 이슈(규제개혁 등)의 매몰이 27.2%, ‘밸류 체인 다변화’가 13.2%, ‘중국 포비아’ 12.3%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과제로 금융·세제 지원이 37.0%, 기업조사 유예(공정거래, 세무조사 등)가 23.7%,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20% 순이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민간영역에서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광 특수 등 여수 경제가 보유한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덮어버렸다”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추락한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의 경영난 회복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촉구했다./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