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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선생의 역경 강좌] (163)육십사괘 해설 : 44. 천풍구(天風姤) 中
계우금니(초육), 포유어 불이빈(구이), 둔무부(구삼)
<繫于金柅, 包有魚 不利賓, 臀无膚>

2020. 03.09. 18:01:32

천풍구(天風姤)괘 초육의 효사는 ‘계우금니 정길 유유왕 현흉 이시부척촉’(繫于金柅 貞吉 有攸往 見凶 羸豕孚蹢躅)이다. 즉 ‘쇠말뚝에 묶어 놓으면 바르고 길하다. 앞으로 나아가는 바가 있으면 흉함을 보니 야윈 암퇘지가 이러 저리 날뛰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초효는 성괘 주효이고 구오는 주괘 주효이다. 주인과 손님관계로 보면 초구 음효가 주인이고 이효부터 오효까지의 양효가 손님이 된다. 오양효는 초육과 대조해서 효사(爻辭)를 붙이고 있다. 앞의 쾌괘의 때에 결단된 상육의 음이 구괘의 초효로 돌아와 아래의 위치를 얻어 계속 자라나 곤위지 초효의 효사인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니 끝까지 나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계우금니 정길’이라는 효사다. 금니(金柅)의 ‘니’(柅)’는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는 말뚝이다. 수레바퀴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약하면 부러져서 멈추게 하는 역할을 못하게 되니까 쇠처럼 단단한 말뚝인 ‘금니’로 묶어 놓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굳게 움직이지 못하게 해 놓으면 길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면 흉하다는 것이다. 현재 초육의 음(陰)은 하나뿐이니 약하지만 점차적으로 나중에는 강해지니 미리 멈춰 놓지 않으면 힘이 약한 마른 돼지가 이리저리 머뭇거리면서 날뛰는 것과 같다고 해 ‘이시부척촉’(羸豕孚蹢躅)이라고 말했다.

구괘 초구를 만나면 자신의 생각이나 하려고 하는 일이 때에 맞지 않다. 손을 대는 일은 진행돼가지만 나중에 실패하거나 몸을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멈춰야 한다. 하던 일을 지키면 무사할 수 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이 움직일 때이지만 결코 나아가지 말라는 때다.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고 큰 일을 잃는다. 지금은 돈, 자본이 없고 의욕상실이다. 쾌괘 상효에서 부러져 힘든 상황이 구괘 초효에 와서 조용하게 은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성운은 우연히 만나게 되므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바람직하지는 않다. 움직이면 흉하나 움직임에 끌러가는 힘이 너무 강해 생각을 멈출 수가 없고 경계하면서도 실패한다. 그러나 본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니 괜찮다고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만다. 즉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돼지처럼 날뛰다가 실패하고 만다. 어쩔 수가 없다. 운기 운세에서는 여자 일로 실패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손실을 초래한다. 모든 일에 근신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듣고도 못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 유일한 처세 방법이다. 사업, 거래, 교섭 등은 막히고 다툼이 일어난다. 원하는바 등은 분에 넘치게 무리하면 손실을 입고 건강을 해친다. 혼담은 좋지 않으니 보류하라. 임신은 움직이지 않게 금니로 묶어 놓으라 했으니 복대를 차고 태아의 위치를 바로 잡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태아의 위치가 좋지 않거나 발육이 지나쳐 고생한다. 출산에 도달하기 전에 놀랄 일이 있고 출산하는데 충분한 주의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가출인은 나갔던 사람이 돌아오지만 또 뛰쳐나갈 우려가 있으니 많은 감시가 필요하다. 분실물은 초효이니 멀리서 잃지 않았고 집안 낮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병점은 변비, 각기(脚氣), 열통, 감기성 폐질, 정력허약 등으로 변괘가 중괘로 위험하지만 장기적인 병이거나 기력이 쇠한 병은 초효가 음변양(陰變陽)하니 회복하기 시작한다. 날씨는 맑고 여름에는 가물다. ‘운세 여하’점으로 초육을 만난 [실점예]에서 구괘 전에는 쾌괘 상육에 해당돼 작년에는 크게 넘어지는 해였고 올해는 그 여파로 힘들고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변건(變乾)해 건괘 초효에서 ‘잠용물용’(潛龍勿用)이라 했으니 조용히 있는 것이 좋으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자로 인해 돈을 잃거나 망신당할 일이 있다. 구괘 초효는 힘이 강장한 음사한 여자로서 주왕(紂王)의 애첩인 달기(妲己), 여자로 황후에 올라 섭정한 측천무후(則天武后)에 비유할 수 있다. 구괘는 5월괘이니 일은 5월이나 5개월 후에 이뤄진다. 여자가 선을 본다면 하괘 손풍은 강장한 여자로 자신이고 건괘는 상대방으로 보고 점고한다.

구괘 구이의 효사는 ‘포유어 무구 불리빈’(包有魚 无咎 不利賓)이다. 즉 ‘꾸러미에 물고기가 있다. 허물은 없다. 손님에게는 이롭지 않다’는 뜻이다. 이효부터 상효까지 5양효는 일음을 자신의 상대로 보고 있다. ‘포유어’의 ‘어’(魚)는 초효를 가르키며 초효 음물(陰物)은 물고기를 상징한다. 구이는 자기 바로 밑에 초육이 있으니 초육이 자라가는 것을 멈추게 해 덮어서 숨기고 밖으로 나타내지 않게 포장하는 것을 ‘포유어’라 표현했다. 초육의 세력이 자라나 이효를 침범하면 천산둔이 되고 계속해서 천지비가 되니 끝까지 자라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하기 때문에 초효에서는 ‘금니’(金柅)로 묶어야 한다고 했고 이효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잘 싸서 감춰야 한다고 해서‘포유어’라 한 것이다. 물고기는 맛이 있어 손님도 기뻐하나 음이 양을 결궤하고 있으니 만일 물고기를 손님에게 권하면 설사하거나 식중독의 우려가 있어 ‘불리빈’(不利賓)이라고 한 것이다. 즉 정(情)적 측면에서는 좋아하는 일이지만 의(義)로는 손님에게 권하면 안 되니 상전에서 ‘의불급빈야’(義不及賓也)라 해 ‘손님에게는 미치는 것은 마땅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구이의 때는 마음이 선량하지 않거나 성격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다루기 힘든 사람을 만나 아주 고생하는 때이고 표면 그대로의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독을 숨기고 있는 그러한 일을 하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구이는 집안에 친구나 손님이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재물과 돈은 있으나 사람과 교류가 없는 사람이다. 남의 것이 우연히 내 것이 돼 버리기 때문에 일이든 이성이든 뜻하지 않게 좋은 일이 생기는 시점이지만 그것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지는 않는다. 사업, 거래에 있어서는 유혹을 받아도 거절을 해야 하고 팔지 않으면 안 되는 물건이 있다고 하더라도 초조해 하지 말고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으며 교섭, 담판 등도 삼가고 물러서 기다려야 한다. 원하는바 등도 품고 있는 일을 밖으로 나타내지 말고 보류하는 것이 좋다. 혼담은 모든 효에서 좋지 않고 구이의 효에서는 결혼하면 상대의 여자가 이미 임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잉태는 산기가 늦어지고 멀리 나가거나 외출 등은 삼가야 한다. 가출인은 어딘가에 숨어 있지만 변둔(變遯)이니 도망가고 있어 점차 돌아오기 어렵다. 빠르면 집안에서 잡을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잡지 못한다. 유실물 역시 ‘포유어’라 했으니 어딘가에 숨어 있거나 집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병증은 복열(腹熱)설사, 치질악화 등으로 병을 안고 있다. 날씨는 흐리다. ‘이성운’을 묻는 [실점예]에서 구이를 만나면 구이는 초육을 만나 갑작스럽게 남의 여자를 내 것으로 하거나 뜻밖의 일을 만나는 즐거운 행운이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구괘 구삼의 효사는 ‘둔무부 기행차차 려무대구’(臀无膚 其行次且 厲无大咎)라 했다. 즉 ‘엉덩이에 살이 없어 나아가는 행동을 망설인다. 위험하기는 하나 큰 허물은 없다’는 뜻이다. 효사는 엉덩이에 살이 없으니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고 걷기도 어렵다. 구삼은 양위에 양효로 위치는 바르지만 구하려는 초육과는 응비효(應比爻)도 아니다. 초육의 맛있는 고기를 오양효 모두가 구하려고 하니까 구삼도 전에부터 소문을 듣고 초효를 갖고 싶었으나 구이가 자기 밑에 숨겨두고 있기 때문에 어렵다. 또한 구삼은 어디에도 자기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쫓아가서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안절부절하니 이를 ‘기행차차’라 했다. 그러나 마음은 초육에 끌리는데 얻어야 할 상대는 아니고 혹 초육을 취하면 혼란해지고 음탕한 생활에 빠져 버리니 오히려 초육에 연결될 줄이 없고 가까이 갈 수 없는 것이 몸을 지킬 수 있어서 이를 ‘려무대구야’(厲无大咎也)라 해 위험하지만 허물은 없다는 것이다. 상전에서는 이를 ‘행미견야’(行未牽也)라 말하고 있다. 뜬구름 잡지 말고 속 차려야 한다. 안 되는 것을 가지고 된다고 생각하니 남들이 보기에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구삼을 얻으면 아주 마음이 움직이거나 흔들리는 일이 있는데 이는 모두 잘못이니 나아가면 허물이 생겨 실패하는 때이다. 돈이 모자라거나 상대의 인물이 마음에 안 드는 등 멈추게 하는 사정이 있어 손대지 않은 것이 오히려 큰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사업, 거래, 교섭, 소송, 계획, 혼인 등 원하는 바는 모두 실패하니 보류하라. 출산은 불안을 안고 가나 무사하다. 가출인은 아직 멀리 가지 않았으니 찾을 수 있다. 유실물 역시 멀리 가지 않았으니 발견할 수 있다. 기다리는 일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병은 난증(難症)의 치질, 허리 냉통, 화류병, 설사, 하혈 등으로 고질(痼疾)로 치료가 어렵다. 날씨는 바람이 불고 비가 온다. ‘일의 성부 여하’를 물어 구삼을 얻은 [실점예]에서 ‘구’(姤)는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을 만나는 때로 지금 예기치 못한 큰 이익이 있는 일이 있으나 그 일을 감당치 못하여 망설이는 상이니 내 복이 아니고 그만 두는 것이 오히려 허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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