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행정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2026. 09. 27(일) 19:13 가+가-
옛 광주시와 전남도 행정통합이 석 달째를 맞았다. 40년간 별도의 광역자치단체로 운영됐던 광주시와 전남도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면서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원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탄생한 셈이다. 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바꿀 중대한 전환점 만큼, 새로운 광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특별시 통합 이후 지역 현안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거두고 있다. 8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고, 장기간 표류했던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도 속도를 내는 등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현안들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도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조성을 위한 핵심 선결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에너지, 농수산업, 관광·문화 등 지역별 강점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연결할 경우에는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의 재정 지원도 뒤따르고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향후 4년간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이를 토대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역 간 갈등도 잇따라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행정적 결합을 넘어 이제는 하나로 묶는 사회적 통합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첫 조직개편 과정에서 광주와 무안, 동부권을 둘러싼 청사 기능과 조직 배치 문제가 불거졌고,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후보 대학 선정을 둘러싼 동·서부권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통합 이후에도 지역 간 이해관계와 균형발전 문제가 재현되고 있는 만큼, 이를 상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사회통합 전담기구를 통해 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기능 배분과 균형발전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별시 행정통합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통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큰 조직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 성과를 지역민 모두가 체감하도록 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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