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민들과 함께 어울릴 따뜻한 전통문화예술의 장이 펼쳐진다.

광주시립창극단이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특별기획공연 송년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을 선보인다.

지난 5월 ‘천변만화’(千變萬化) 시리즈로 첫선을 보인 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 작품으로, 연말 무대에 맞춰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음악을 담아 다시 돌아온다.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은 판소리 다섯바탕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흥보의 초대 편지를 받고 선물을 얻기 위해 도화동 복덕촌에 모인 심학규, 춘향, 토씨, 심청, 끝동이 각자의 절박한 사정을 풀어내려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특히 눈을 뜬 뒤 시니어 인생강의의 인기 강사가 된 심학규, 연예기획사 대표로 변신한 춘향, 명품 브랜드 CEO가 된 심청 등 익숙한 인물들이 현대적 설정으로 재탄생한다. 판소리에 K-팝·트로트·EDM 등 다양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김용호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오진욱 연출, 임영욱 작가, 홍정의 작곡, 신유진 작창, 배승현 안무 등 기존 제작진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단원들이 밀도 높은 연기와 에너지로 완성도를 더한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