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현상이 계속되고 청년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 광주시 인구가 연간 1만명 이상 사라지고 있다. 광주시 인구영향평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14년 147만5천명을 정점으로 줄어 올해 5월 기준 139만명대로 집계됐다. 2020년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지는 자연감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그 폭이 가팔라졌다. 실제로 2024년 출생아는 6천명으로 1995년 대비 73% 급감했고, 같은 해 사망자 9천136명보다 3천명 이상 적었다.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전국 평균(0.75명)에도 못 미친다.

청년들이 수도권 등으로 떠나는 것도 걱정이다. 2023년 순유출은 9천1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8월까지 8천930명이 빠져나가 연말까지 1만명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전체 인구가 2050년에는 120만명대까지 떨어져 현재의 82%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통계 상의 지표라고 해도 충격적 수준이다. 눈 앞에 닥친 위기다. 지역 경쟁력이 추락하는 중이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가 심각하다. 생산가능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고령자는 늘어가고 있다. 갈수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핵심 노동력 기반이 무너지면서 내수 위축, 세수 감소 등과 맞물려 성장 잠재력 저하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스럽게 최근 결혼이 점차 증가해 출산율 반등의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으로 재편을 통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결코 120만명대로 내려앉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붕괴의 신호가 된다는 얘기다. 초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의 자연 감소 속에 10년 넘도록 유출이 이어지는 고착 국면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 소멸이 다가오고 있다. 인구가 사라지면 도시가 존재할 수 없다. 평범한 진리를 재차 새겨야 한다. 저출생과 고용, 돌봄, 주택, 교육 복지 등을 아우른 장기 로드맵까지 효과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