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사에서 진행된 전시가 또 한번 소방법을 위반해 빈축을 샀다.

18일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제78회 불조심 강조의 달(11월)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광주 5개 자치구를 순회하며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상 사진은 올 한해 광주시 소방본부의 활동이 담긴 20점이다. 이와 함께 소방의 날(11월9일)을 기념해 쓴 편지를 전달해주는 ‘편지 우체국’과 소방 캐릭터 포토존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시는 광산구 평동역(10월31일-11월6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11월7-13일)에 이어 지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남구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다수의 사진과 전시 팜플렛이 화재 시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선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방시설설치및관리에관한 법률(소방시설법) 제16조에 위배된다. 이 조항에는 방화 구획·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같은 법 제61조에는 이를 위반할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소방 측과 전시 협의 과정에서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선에 작품이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설치 직후 확인에 나섰을 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7일 소방 대피 훈련이 있었는데, 직원 다수가 이동하면서 전시물이 밀려난 것 같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바 다른 장소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부소방서는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이날 오후 2시30분께 전시물을 모두 철거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설치 당시 선 바깥으로 배치했으나, 운영 과정에서 밀리는 상황 등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행사 진행에 있어 운영 과정 또한 세심히 살펴 안전상의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서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