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을 놓고 지역사회 내 찬반 여론이 엇갈리며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국제선 임시취항 실효성 논쟁이 정책적 타당성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불필요한 대립 구도로 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공항 국제선 부활 시민회의’는 16일 공개 질의서를 통해 “박수기 광주시의원이 광주시의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을 ‘보여주기 행정’이라고 비판한 것은 시민 불편과 지역 관광업계 피해를 외면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회의는 “12·29 제주항공 참사 이후 지역민들의 항공 접근권이 수개월째 차단되고 무안공항 재개항 일정 또한 불투명한 상황에서 광주시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은 당연한 책무”라며 “오히려 박 의원 개인의 정치적 상황을 의식한 과도한 공세 아니냐는 시민들의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회의는 “국토부 불허 이후 재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박 의원의 주장은 지방정부의 책무를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전남도·무안군과의 신뢰 훼손’ 주장에 대해 시민회의는 “국제선 임시취항은 군공항 이전과는 별개의 사안이며 광주·전남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조치”라며 “임시취항을 갈등 사안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1일 광주시의회 통합공항교통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시의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에 대해 “정책의 진정성과 실효성을 모두 의심케 하는 행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불허’ 입장을 이미 명확히 밝힌 상황에서 근본적 여건 변화 없이 같은 사안을 반복 제기하는 것은 행정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군공항 이전 TF 가동을 앞둔 시점에서의 임시취항 추진은 전남도와 무안군과의 신뢰를 흔드는 조급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임시취항 추진은 시민 불편 해소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통합공항 이전의 신뢰 기반을 스스로 허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무안공항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 문제는 지역사회 내 찬반 입장이 극명히 엇갈리며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사안이 아니라 무안공항 정상화, 군공항 이전, 광주·전남 상생이라는 다층적 쟁점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지역사회 내 찬반 대립을 심화시키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정책적 논의보다 정치적 확대 해석이 앞서는 구도로 흐르면서 실직적인 해법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 관련 정책적 판단을 둘러싼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기도 전에 정치적 해석이 앞서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무안공항 폐쇄 장기화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제시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