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광주시 민선 8기 핵심 사업인 ‘Y프로젝트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절차 부실, 설계 공모 비리 의혹, 집행 지연 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광주시의회 이귀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4)은 신활력추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산강 익사이팅존 설계 공모 비리와 관련, “심사위원 명단 유출과 1천만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공무원 2명을 포함한 9명이 검찰에 송치됐다”며 “조직적 비리 의혹이 짙은 만큼 강기정 시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강 시장은 올해 6월 ‘경찰 수사권 남용’, ‘이따위 짓거리’ 등 경찰 수사를 폄하하는 발언까지 했다”며 “지금이라도 부적절한 발언을 철회하고 시민과 의회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의혹 제기 이후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업 주무부서와 시장 모두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반복해 왔다”며 “Y프로젝트는 3천785억원 규모의 핵심 공약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비리를 전혀 몰랐다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공범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광주시 자체 조사로는 진상 규명에 한계가 명확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윗선 개입 여부, 투자심사 절차 위반 경위, 예산 편성 과정의 적법성, 시장·본부장의 관리감독 책임 등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익사이팅존 설계 중지가 전체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예산 집행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집행 과정 전반에 대한 종합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수질 및 용수 확보 계획과 관련, 하상여과수를 활용해 1일 10만t을 확보한다는 기본구상안의 실현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채 의원은 “광주시가 영산강 물순환 체계 구축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하상여과수를 일일 10만t 규모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후 진행된 영산강 맑은물 공급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해당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크게 낮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또 “지질 특성상 영산강은 세립토 비중이 높아 실제 취수 가능량이 목표의 17% 수준에 그친 것으로 타당성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나주호·담양호 방류 조정 방안 역시 농업용수 운영 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초기 용역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 가능한 사안이었음에도 후속 용역에서 동일한 결론을 반복해 예산과 시간만 낭비한 꼴”이라고 질타했다.

서임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1)은 서창감성조망대 시공 사양과 유지 관리 상태를 언급하며 “난간 구조가 외기 영향에 취약하고 철새 서식 환경에 대한 고려도 미흡하다”며 “개장 이후 덮개 하부 볼트에서 녹이 발생하고 ‘어린왕자 조형물’은 사라지는 등 도난 또는 철거 여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설계 공모 계약은 현재 정지 상태이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계약 취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며 “내부 감사는 수사가 끝난 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 공모 비리 관련 사과 요구에 대해 이 본부장은 “심사위원 사전 유출 등 새로운 부분이 드러나게 돼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자세한 사항은 내부적으로 더 검토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하상여과 기대치가 낮게 나온 것에 대해선 하천수·하수처리수 등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