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집중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AI 3대 강국을 향한 첫 예산이다. 이 대통령은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라고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피지컬 AI 선도 국가’ 비전도 내놨다. 디지털을 벗어나 현실에서 직접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뜻하는데,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5대 분야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향후 5년간 약 6조원 투입 계획도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광주는 AI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AI데이터센터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의 공격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정책을 통해 클러스터의 연산 자원을 획기적으로 늘려 민간기업과 연구소의 개발 수요를 유인하는 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인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의 GPU 구매에 주목하는 것이다. 정부는 목표인 3만5천장을 조기 확보할 방침이다. 전남은 자동차가 주력인 광주와 더불어 목포·영암의 조선업, 광양의 팩토리(철강) 등 피지컬 AI가 접목될 핵심 산업군을 보유해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농경 사회와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를 지나 AI로의 대전환기다.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광주·전남에 무한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물론 전국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AI’를 28차례, ‘국민’을 21차례 언급해 역점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편성하되, 세금을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첫 관문이 국회 심사로, 내년도 국비 확보에 전력해 결실을 맺어야 하는 것이다.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고도화를 위한 최대의 호기를 맞았다. 시도민들도 시정연설을 지켜봤다.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 앞서가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한민국의 AI 주권 확립을 주도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