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유류세 인하율 축소,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3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광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1천653.2원으로 지난 10월 둘째 주(1천648.7원)보다 4.5원 상승했다.

광주지역 경유 가격은 10월 셋째 주 1천524.3원까지 떨어진 뒤 다시 오르기 시작해 10월 다섯째 주에는 1천532.2원을 기록, 2주 만에 반등했다.

전남의 휘발유 가격도 3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전남지역 10월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1천668.0원에서 10월 다섯째 주 1천672.1원으로 4.1원 올랐다.

반면 경유는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9월 셋째 주 1천536.3원에서 10월 다섯째 주 1천547.2원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 평균 유가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월 다섯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5.4원 오른 1천666.5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ℓ당 1천732.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전주 대비 10.9원 상승했다.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전주보다 7.7원 오른 1천639.5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ℓ당 평균 1천675.5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으며 알뜰주유소는 1천639.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7.0원 상승한 1천541.7원을 기록, 1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여파 지속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3달러 오른 배럴당 65.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달러 상승한 79.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5달러 오른 93.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후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국내 기름값에도 점진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축소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 국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