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방국토관리청 직원들이 특정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금품을 받은 혐의로 무더기 입건됐다.

2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업무상 배임·뇌물수수·직권남용·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사무소장 A(50대)씨와 건설업자 B(50대)씨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직원 6명(6급 4명·7급 2명), 건설·일반 업체 관계자 6명 등도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A씨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익산관리청의 발주 공사에 B씨 업체가 선정되도록 관여하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청탁을 받은 A씨는 사업 선정 요건에 특정 공법을 포함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해 22억원 상당·6개 사업 수주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가로 골프·리조트·유흥업소 등 결제 비용 300여만원을 6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다른 도로시설물 제조 회사 직원의 청탁을 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충격 흡수 방지시설 2개를 국비 1억4천여만원으로 구입, 순천 지역 도로에 설치해 국고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는다.

나머지 익산관리청 직원 6명은 입찰에 참여한 타 업체의 입찰가를 실시간으로 B씨에게 알려주며 동남아 항공권·골프 결제 비용 등 17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익산관리청에서 발주한 다른 공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A, B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으나,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어 구속영장이 발부되진 않았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