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광양산단, 영암 대불산단 등 전남지역 국가산단에서 최근 5년간 26건의 중대사고가 발생, 총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여수산단에서 11건(산업재해 4건, 가스·화학물질 유출 5건, 폭발 2건), 광양산단에서 9건(산재 9건), 대불산단에선 6건(산재 6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인명 피해는 총 49명으로 집계됐다. 여수산단 32명(사망 11명, 부상 21명), 광양산단 11명(사망 9명, 부상 2명), 대불산단 6명(사망 6명) 등이다.

특히 여수산단의 경우 최근 5년 간 전국 국가산단 가운데 울산미포(18건), 경남창원(14건)에 이어 중대사고가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광양산단은 2021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산재로 근로자가 사망했다.

전국 전체 국가산단을 놓고 보면 5년간 총 110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사망 사고·부상을 모두 포함한 인명 피해는 총 173명, 재산 피해액은 총 1천186억원으로 집계됐다.

허종식 의원은 “중대 사고가 지속 발생하는 산단들은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중화학·제조업 중심지로 추락이나 협착 같은 전형적 산업재해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폭발과 누출 같은 대형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허 의원은 “국가산단은 한국 산업의 심장이지만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이어진 건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와 산단 관리기관은 화학 사고 외에도 추락·협착 같은 기본 안전까지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지난달 22일 김영록 전남지사 주재로 ‘산업안전 위험시설 전수조사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산업현장 위험시설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안전교육과 유관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등 부주의와 중대 과실에 따른 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도민과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산업현장에서 일하도록 안전교육을 철저히 이행하고 위험 요인을 경고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해 부주의와 중대 과실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사전 차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