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국가AI컴퓨팅센터 3차 공모 재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3곳 이상 기업이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 후보지로 광주를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는 공모 참여를 타진 중인 기업들과 접촉하며 광주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급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에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2조5천억원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1·2차 공모를 진행했으나 정부가 과반 지분(51%)을 보유하는 구조로 민간 자율성이 제한되고 SPC 청산 시 매수청구권 조항 등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에 정부는 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 의견을 반영해 공모 조건을 일부 완화하고 이르면 8월 말-9월 초 국가AI위원회 의결을 거쳐 재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속도와 집적이 가장 중요한 AI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현 AI집적단지 인근에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유찰된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사업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당장 입주와 운영이 가능한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갖춘 점, AI 1단계 사업 성과로 인공지능 관련 기업 집적과 인재 양성 인프라를 이미 보유한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AI 2단계 예타 면제 등으로 6천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되고 AI지식산업센터 건립까지 이뤄지면 향후 AI집적단지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AI컴퓨팅센터 사업 추진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수요처 확보도 AI 2단계 사업 등을 통해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분석이다.

광주시는 공모 주체가 지자체가 아닌 기업인 만큼 다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AI컴퓨팅센터 입지를 광주로 정하고 응모하도록 유치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