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기점으로 5월18일 당일 광주 지역 마을버스도 무료로 운영된다.

27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28일부터 시작되는 제330회 서구의회 임시회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이뤄진다.

심사 예산안에는 임성화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 서구 민주화운동 기념 및 정신계승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 관련 예산 약 300만원이 포함됐다.

해당 조례안이 통과되면 오는 5월18일 마을버스 760번은 무료 운행한다.

이후 서구는 무료 운행 당일 이용자 전체에 대한 요금 일체를 마을버스 운행 업체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할 방침이다.

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광주 자치구들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마을버스 무료 운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조례가 아직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았거나 예산이 미확보된 곳이 있어 올해 마을버스 무료 운영은 서구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회는 지난 25일 제31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 및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남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도 ‘남구 민주화운동기념 및 정신 계승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5월2일 제31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북구의회와 광산구의회에선 같은 취지의 조례가 지난달 이미 통과했다. 이에 따라 북구와 광산구는 관내 마을버스 노선(778번·788번, 700번·720번)의 무료 운행을 위한 예산으로 각각 600만원, 1천200만원을 산출했다.

하지만 북구와 광산구는 5·18 당일 전 추경 일정이 없고, 남구는 무료 운행 지원 관련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여서 실제 추진은 다음 해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동구의 경우 관내에 지원 대상인 마을버스 노선은 없다. 하지만 남구 1개 노선(715번)이 문화전당역과 예술의 거리 입구 등 지역 내 정류장을 지나고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광주 기초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나왔던 터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조례안을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좋은 취지로 추진한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 동시에 시행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냐는 아쉬움 담긴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추경같은 의사 일정이 확정된 후 조례가 제정되는 과정을 보면서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느낌이 들긴 한다”며 “준비를 마쳐가는 곳과 발맞춰 실시하면 좋았겠지만, 예산이 들다 보니 그럴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례 개정의 노력과 의미가 무색하지 않도록 내년 추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공포됨에 따라 올해부터 기념일 당일은 물론 그 전날까지 이틀 동안 광주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모두 무료로 탑승할 수 있게 됐다./안재영·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