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문에 컨테이너가 사라져서 이제 통학로가 위험해 보이지 않고 너무 좋아요.”

19일 오전 학교법인 홍복학원 산하 대광여자고등학교 정문 앞 경사진 통학로에 이동식 카고 크레인이 도착하자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통학로에 설치됐던 컨테이너가 4개월여만에 들어올려지자 교실 창문으로 지켜보던 학생들은 “안녕~ 컨테이너!”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컨테이너 철거는 광주시교육청이 전날 홍복학원 임시이사회와 토지 실소유자 등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홍복학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약속하면서 전격 이뤄졌다.

홍보학원 임시이사회는 4월 중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상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법무 대리인을 선임해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학교법인 내 정상화 전담 인력을 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통학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홍복학원의 법인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민간개발업체 측은 대광여고 앞 폐건물 부지를 매입하면서 대광여고·서진여고 통학로 부지를 일부 소유, 토지 소유권 행사 차원에서 지난해 11월16일 왕복 2차선 도로 중 한 차선에 컨테이너를 설치하면서 통행에 불편이 발생했다.<본보 2024년 11월20일 보도>

이에 개발업체는 토지 맞교환을 요청했으나 학교법인 홍복학원의 설립자가 1천억원대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로 구속 수감되면서 2015년부터 구성된 임시이사 체제에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통행로 문제가 장기화 됐었다.

박철영 대광여고 파견 교장은 “법인이 정이사 체제로 전환돼야 토지 맞교환 등 이뤄질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에 법인 정상화에 최우선을 목표로 두고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학생들도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할 수 있게 돼 기뻐한다”고 말했다.

여동구 홍복학원 이사장은 “새로운 입학생들도 오게 되면서 신입생 학부모들이 학년별 회의를 하는 등 컨테이너 철거 요구가 계속됐다”며 “차량 이동량이 많아져 안전을 위해 컨테이너를 옮긴다는 결정이 나왔고, 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가 정상화추진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