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와 조선대가 의정 갈등 사태로 동맹휴학 중인 의대 학생들에게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휴학원을 반려한다’는 강경책을 내놨다.

19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의 합의에 따라 이번 학기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오는 21일까지 모두 반려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앞서 지난 10일 의대 휴학생 전원에게 문자 서신을 통해 수업일수의 1/4선인 오는 28일까지 학교에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통보했다.

전남대는 개강 후 3주 이내에 복학할 수 있다는 학칙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복학신청을 받겠다는 입장이며, 휴학생 697명 중 현재 3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는 같은 날 학생들의 조속한 수업 복귀를 촉구하며, 군 입대 등 특별휴학으로 인정되는 사유가 아닌 휴학원은 모두 반려 조치했다. 이번 학기에 복학한 학생은 휴학생 689명 중 20여명이다.

조선대 학칙은 1회의 휴학 기간은 2개 학기를 초과할 수 없고, 휴학 기간이 끝났는데 복학하지 않는 학생은 제적 처분하도록 규정한다.

조선대 의대는 지난 3일부터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 복귀 시 즉시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안영준 의대 학장 명의의 서한을 휴학생들에게 발송했다.

서신에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2026학년도 모집정원 3천58명 요구 ▲교육부와 전국 의대 소재 40개 대학 총장 간 합의 ▲수업 1/4선(3월28일) 이후 복귀 시 학칙에 따라 처리 불가피 ▲2027학년도 정원은 의사추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동맹휴학에 참여한 의대생은 전남대 653명(재적 88.2%), 조선대 676명(90.1%)이었다. 이들은 이번 학기에도 휴학하겠다는 뜻을 각 대학 측에 전달했다.

전남대와 조선대가 휴학원을 모두 반려했는데도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제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두 대학 모두 편입학 확대 등 의대생 대거 제적 이후 별도의 충원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전남대와 조선대는 올해 각각 38명과 25명을 증원한 163명과 150명을 의대 신입생으로 선발했다. 신입생들도 교양 과목만 1-2개 수강하는 방식으로 집단 수업 거부에 나서고 있다. 이대로 학기가 종료되면 두 대학 신입생 또한 필수 학점 미달에 따른 대거 유급 처분을 받는다.

전남대 관계자는 “수업일수 4분의1선인 28일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학칙상 제적”이라며 “학장과 학생들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복학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