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김영록 전남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이 공개 석상에서 화해했다.

노관규 시장은 13일 순천 어울림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전남 정책비전투어에서 “지사님께 죄송스러운 말씀을 그동안 사적으로 드렸으나 공식적으로 시민들이 계셔서 드리고 싶다”며 “의과 대학 문제 때문에 지사님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광역자치단체의 기능에 도전하고 폄하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시장은 “저희들 지역(순천)이 광주까지 가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저는 제 아들을 직접 지역 병원에서 뇌 수술을 하고 그 애를 안고 서울까지 옮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것 때문에 지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더 느끼고 있어 제가 대표로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대학) 통합까지 돼서 바른 방향을 잡아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지사님이 혹시 섭섭하셨다면 제가 공식적으로 이해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노 시장님께서 저하고 통화하면 항상 저한테 예의를 갖춰 잘해주셨다”며 “저하고 만났을 때는 항상 다정했다”고 호응했다.

김 지사는 또 “프로들은 정책을 갖고 싸우고, 밥 먹으러 나오고 하면 또 웃고 하는 것”이라며 “시장님하고 저하고는 그런 면에서 항상 서로 감정이 맺힌 게 아무것도 없고 시장님도, 저도 순천시와 순천시민을 위해서 생각해 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그동안의 앙금을 털어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