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석방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며 12·3 비상계엄 100일을 맞았다. 광주·전남 각계각층은 1인시위, 삭발, 단식 등으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30개 단체가 모인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와 민주화운동동지회는 “하루라도 빨리 내란 수괴를 다시 감옥으로 보내지 않으면 나라의 법질서는 붕괴할 것이 명확하다”고 역설했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수차례 심리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은 탄핵사유가 차고 넘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했다. 1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비상행동은 선고 때까지 선전 활동과 철야 집회를 계속한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인시위를 벌였고,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청사 외벽에 현수막을 걸었다. 종교계와 노동계, 공무원·교직원노조 등도 시국선언을 냈다.

전남 광역·기초단체장과 의원, 호남향우회원 등은 국회에서 “헌재는 역사적 소명 의식과 비상한 책임감을 갖고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의원들은 삭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야권은 거리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매일 국회-광화문까지 8.7㎞ 가량을 걸어서 이동하는 도보 행진 등으로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종로구 헌재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선고가 미뤄지고 있다. 변론이 종결된 만큼 이번 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과거 2차례의 대통령 탄핵심판도 변론이 마무리되고 2주째 금요일에 이뤄졌다. 하지만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에 대한 심판부터 내려지면서 다음 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8인 재판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심사숙고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다.

난데없는 한 밤의 계엄 선포였다. 수많은 군인이 국회에 진입했다. 국민들은 총구를 잡고 막아섰다. 그런데, 이를 ‘계몽’이라니 황당한 궤변이다. 100일의 기간이 지났으나 그 날의 충격은 여전하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다. 구속취소 석방은 무죄 방면이 아니고, 탄핵과는 별개인 사안이다. 국민 분열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전원일치’여야 한다. 민주 헌정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는 조속하고 단호하게 결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