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와 난방용 등유를 혼합한 ‘가짜석유’를 넣고 달린 관광버스가 적발돼 충격이다. 인체 유해가스 배출로 심각한 환경 오염을 야기하고 엔진 고장·정지 등을 일으켜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근절 의지를 보여야 한다. 초범이거나 거래량이 많지 않으면 대부분 벌금형이 내려진다. 부당 이득을 노린 위반 사업장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가 요구되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와 한국석유관리원은 합동 점검을 벌여 이동식 주유시설로 불법 개조한 탑차에 등유를 판매한 담양군 소재 한 주유소 업주와 공급받은 관광버스 기사 7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광주·전남에 본사를 둔 관광버스업체 3곳 소속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불법 행위가 장기간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확보한 장부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수사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짜석유는 연료비를 아끼기 위한 달콤한 유혹이다. 등유는 경유보다 ℓ당 200-300원 가량 싸다. 400ℓ 주유 시 8-12만원의 비용을 줄이게 된다. 하지만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관광버스 특성 상 행락철을 중심으로 탑승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국가 세수에도 손실을 초래한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에 따르면 가짜석유의 제조·수입·저장·운송·보관·판매를 금하고 있으며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차량·기계 연료로 등유를 파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 가짜석유 제품임을 인지하고도 사용하면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석유류 거래는 무엇보다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엄벌로 다스려 불법을 뿌리뽑아야 한다. 야외 나들이가 늘어나는 봄철이다. 관광버스 운영 전반에 걸쳐 세세하게 점검해야 한다. 차량 노후화 개선 여부도 잘 살펴야 한다. 돈에 양심을 버리는 불량행위가 고유가 시기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번 가짜석유 유통 실태도 예사롭지 않다. 전방위 수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