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인기가 광주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 홈경기가 열리는 날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 상권 매출이 평소보다 35.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프로야구 홈경기가 있는 날(10일 간)과 없는 날(10일 간)의 광주지역 96개 행정동과 주요 교통거점 등에서 카드소비 매출, 유동인구, 교통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경기장 인근 임동지역의 소비 매출액과 유동인구, 교통량이 모두 증가했다.

임동지역의 카드 소비 매출액은 경기가 치러진 10일 동안 총 23억1천만원으로 집계돼 경기가 없는 날(17억원)보다 35.9%인 6억1천만원 증가했다.

유동인구는 경기가 있는 날이 총 32만1천명으로, 없는 날 21만2천명 보다 51.4%(10만9천명) 급증했다. 임동 지역은 이 기간 광주 96개 행정동 가운데 카드 소비 매출액과 유동인구 항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교통량도 KTX 광주송정역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주챔피언스필드 주변 정류장을 중심으로 늘었다. KTX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 하차객은 경기가 열리는 날 12만582명으로 경기가 없는 날 10만8500명에 비해 1만2천82명(11.1%) 많았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시외버스 하차객도 경기가 열리는 날 9만4천224명으로 경기가 없는 날 8만6496명 보다 7천728명(8.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챔피언스필드 주변 시내버스 정류장 14곳을 이용한 탑승객 역시 경기가 열리는 날에 대폭 늘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은 4만5천294명으로 경기가 없는 날 2만4천431명 보다 2만863명(85%)이나 급증했다.

프로야구 관람을 위한 외지 방문객이 늘면서 지역 내 숙박객도 증가했다. 타 지역 방문객이 광주의 숙박업소에서 사용한 카드 지출은 1일 평균 3억6천800만원으로 조사됐다.

타 지역 방문객들은 주로 경기가 열리는 날 치평동(2억7천200만원) 일대를 가장 많이 찾았으며 광산구 우산동(4천900만원), 충장동(4천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호남고속도로 입구인 운암2동(30%)과 신안동(20%), 광천동(17%)에서도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광주시는 프로야구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연계해 여행객들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이달부터 스포츠 특화 관광상품 ‘야구광 트립’을 판매한다.

‘야구광 트립’은 프로야구 경기 관람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동명동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등산 권역을 순회하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연중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본부와 협력해 KTX 승차권과 숙박비 할인이 결합된 특별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즌 중 광주관광 홍보 부스 운영, 관광객 모객 특전 제공 등 다양한 스포츠 관광 붐업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한다.

이병철 기획조정실장은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홈 경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광 정책의 유기적인 결합이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9-10월 만석이었던 KIA 타이거즈 홈경기 12일 가운데 추석 연휴가 포함된 2일은 데이터 왜곡으로 대상에서 제외하고 분석했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