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효천1지구 주민들이 4년여 넘게 대중교통 불편을 겪어온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을버스 노선 변경’이 논의된다.

광주시는 오는 26일 버스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의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남구 송암동 효천1지구 주민 5천여명이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와 광주시에 ‘주민 불편 완화를 위한 버스 노선 개선 요청’ 민원을 접수했다.

해당 민원은 송암공단 입구 정류장을 경유하는 진월07, 진월17, 일곡28 등의 시내버스 노선을 효천1지구까지 확장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권익위는 광주시와 남구에 진월07 버스 등의 노선을 효천1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요청했으며, 어려울 경우 마을버스 715번 노선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광주시는 해당 내용을 검토한 결과, 1안인 진월07 등의 노선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을715번을 운행하는 버스 회사가 지난해 12월 ‘마을715번 노선 변경 신청·관리’ 안건을 남구를 통해 광주시에 전달했으며, 오는 26일 오후 4시 버스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한다.

안건은 기존 23.3㎞였던 노선을 18㎞로 단축하고, 정류소를 104곳에서 75곳으로 줄이는 한편, 운행 차량을 기존 2대에서 8대로 늘려 배차 시간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효천1지구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주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해 지난 21일 기준 4천10세대, 9천840명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천1지구 내에는 현재 8개 정류장에서 4개 노선(수완03, 마을715, 봉선76, 진월78)만 운행 중이다.

게다가 각 버스별 배차 간격은 ▲마을715 1시간20분 ▲봉선76 30분-1시간15분 ▲진월78 55분-1시간35분으로 길며, 수완03번 버스는 10-15분으로 상대적으로 짧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정류장까지 최소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중 효천1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효천시티플라디움 정류장에는 마을715 버스가 지나가지만, 이를 놓칠 경우 이곳 정류장 기준으로 입하마을 정류장까지 465m, 입암 정류장까지 363m, 광곡입구·빛여울초교 정류장까지 627m를 또 다시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이에 김병내 구청장 및 남구 관계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7시께 ‘효천1지구 경유 마을버스 715번 운행 상황 현장점검’을 실시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버스에 탑승한 시민들은 버스 배차 간격 단축, 노선 추가 투입 등을 요구했다.

한 시민은 “수년째 대중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부 시내버스가 경유하면 되는데 시에서 마을버스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정리해 버스정책심의위원회에 제안 설명을 통해 전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