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무안국제공항이 오는 10월까지 폐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광주 여행업계가 광주공항 국제선 한시 개항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신중 검토’ 입장을 밝힌 반면, 전남도는 ‘무안공항이 8월 재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대승적 상생협력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등 양측이 미묘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광주시관광협회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광주지역 여행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무안공항이 다시 활성화 될 때까지 광주공항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개항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주관광협회비대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광주시민이 무안공항의 가장 중요한 이용자”라며 “코로나19로 고통받은 3년을 겨우 지나 또 다시 찾아온 위기를 이겨내야만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협회는 “올해는 광주방문의 해이자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려 외국인들이 광주를 방문한다”며 “무안공항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광주공항을 임시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만 우리가 버텨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관광협회는 또 “그동안 유가족의 아픔이 가장 먼저임을 깊이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하며 한 걸음 물러서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죽을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해 있기에 조심스레 부탁드린다. 무안공항 활성화는 다른 누구도 아닌 광주 여행업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광협회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안되는 방법만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이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취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국제선 취항 시 항공 인프라, 정기 또는 부정기편 취항까지 소요 기간 등 기초자료와 관련 지침을 파악하고 있다.

광주시는 검토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 건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관련 지침상 관세청·출입국사무소·검역 본부 등 유관 업무 추진이 가능한지 국토교통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취항하더라도 최소 4-5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요구에 따라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를 파악 중”이라며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의 의견을 수렴해 취항 요건이 충족할 경우 국토부에 건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종합적 관점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남도는 이날 문인기 건설교통국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현실적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는 큰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남도가 밝힌 제약은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상 세계양궁선수권 국제선 유치 조건 미해당 ▲광주공항 안전시설 개선 대상 포함 시설 보수 필요 ▲세관·출입국 관리·검역시스템구축 최장 2년 소요 ▲여행 비수기인 4-7월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유치 실익이 없는 점을 들었다.

문인기 국장은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은 국제 수준의 대회를 성공 개최하기 위한 광주시의 염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국장은 “무안공항은 빠르면 8월 재개항을 목표로 항행안전시설 조기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전남도가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시기다.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되지 않도록 광주시의 대승적인 상생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정·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