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 광주·전남지역에 최대 15.9㎝의 폭설이 쏟아져 각종 사고와 함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전남 주요 지점 최심 적설량은 장성이 1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 12.2㎝, 함평 11.5㎝, 영암 10.8㎝, 영광 10.6㎝, 목포 10.5㎝ 등을 기록했다.

폭설로 인해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광주·전남에선 폭설 피해 신고가 각각 17건, 8건 접수돼 소방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자동차 눈길 미끄러짐 같은 안전 조치가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낙상 9건, 교통사고 3건이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오전 10시16분께 장흥군 한 도로에서 언덕 아래로 미끄러진 차량이 뒤집혀 운전자가 구조됐다.

기상 악화로 인한 도로·뱃길·하늘길 통제는 이번 주 내내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지속되겠다.

구례 노고단, 무안 청수길,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등 고갯길 7개는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전남지역 53개 항로 80척 중 47항로 59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무등산과 내장산 등 국립공원 입산도 제한되고 있다.

광주·여수공항의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됐다. 광주공항의 경우 오후 3시까지 정상 운항 된 항공편이 하나도 없으며, 여수공항은 정오께 제주행 비행기 1편을 제외하곤 모두 결항 결정했다.

6일 오전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남 동부 3-10㎝, 광주·전남 서부 5-15㎝, 많은 곳은 20㎝ 이상이다. 이 기간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서부 5-20㎜, 전남 동부 5㎜ 안팎이다.

곳곳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장성에는 대설경보가, 광주·나주·담양·화순·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흑산면 제외)·진도·장흥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많은 눈과 함께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6일 광주·전남 최저·최고기온은 각각 영하 10도-영하 3도, 영하 2도-4도로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5일 이른 오전 광주와 전남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많은 눈으로 인한 교통 피해와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