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재단이 2025년 새해 ‘전남의 미래 문화가치 선도’라는 비전 아래 남도 문화자원 세계화 및 문화예술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재단은 제4회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를 통해 남도 수묵의 세계화에 주력한다. 특히 올해는 프란츠 클라인, 피에르 술라주 등 해외 작가 참여 비중을 13%에서 45%로 높이고 뉴욕 특별전시도 계획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전남의 역사와 뛰어난 문화자원을 결합한 대표 브랜드 뮤지컬 제작에도 본격 돌입한다. 이번 뮤지컬은 국가무형유산과 지역 민속문화, 지역 사투리 등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제작돼 글로벌 관객들에게 K-컬처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가칭)’는 조정 시인의 ‘그라시재라’ 원작을 소재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 질곡의 한국근현대사를 살아낸 1960년대 마실꾼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콘서트, 만담, 쇼 형식으로 펼쳐낸다. 빠른 템포의 대사, 랩 스타일 음악 등 힙한 스타일의 공연으로 제작방향을 확정했다.

마한역사 문화권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작업도 가속화한다. 지난해 영암 시종고분군 국가 사적지정 요청 보고서를 국가 유산청에 제출했으며 마한 특화상품 개발과 특허권 등록, 마한 동화책과 도록을 발간했다. 올해는 고대 국가로서 마한의 역사적 위상 정립을 위한 지역사교과서(인정도서) 기초 연구용역을 통해 집필 기준안을 마련하고 교육부 심의를 거쳐 교과용 도서에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은 지역문화예술 생태계 조성과 도민 문화향유 증진을 위한 창작활동 지원사업 일환으로 ‘2025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 정시 공모를 실시하고 2월 중 서류 및 인터뷰 심의를 거쳐 예술인(단체)을 선정할 계획이다. 총 예산은 26억원 규모이며, 지원분야는 ‘예술활동지원(구 육성지원)’, ‘청년예술가 활동지원’,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지원’, ‘창작공간 지원’, ‘자율기획형 지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등이다.

또한 재단은 인구감소, 지방소멸, 다문화 환경 등 사회적 이슈를 고려한 ‘2025 지역 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도민 중심 문화예술교육 프렌들리를 실현한다. 신진예술인 대상 ‘움틈 문화예술교육’,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다문화 및 장애인과 소통하는 ‘모두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공모에 선정된(전국 최대 규모 10억원 국비예산 확보)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문화요일 특화 프로그램을 소외된 지역(섬·산촌 등)에 골고루 배치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도내 어디서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상형 문화향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전남 예술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사업도 활발히 운영한다. ‘전남 예술인 복지플랫폼’을 통해 예술활동 증명, 창작준비금 신청을 돕고 ‘장애예술인 활동 지원사업’으로 공연·전시·출판 등 창작 활동비 일부를 지원한다.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을 추진해 적극적인 예술인 복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청년예술인 대상 일자리 창출 및 창작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지역문제 해결 및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청년 문화기획자를 대상으로 하는 ‘청년 문화기획자 프로젝트’, 전도유망한 청년예술인에게 창작 스튜디오, 창작재료비, 전시 개최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창작지원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청년문화기획자 프로젝트 모습

재단은 전남 미술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도 앞장선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남도예술은행’ 사업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서울옥션 연계 제로베이스 경매’를 비롯해 도내 갤러리와 전남 미술작가가 함께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경우 참가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아트페어 참가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남도 K-컬처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남도의 문화자산이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며 “문화예술 향유사업과 창작지원 사업으로 모든 도민의 행복한 일상과 예술인의 안정된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 역할 만전”

“건강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성과 세계성을 갖춘 문화통합 플랫폼으로서 도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4일 전남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브랜드화해 도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재단은 전국 1천300여개 지방공공기관 중 10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수여한 행정안전부 지방공공기관 유공표창을 받았다”며 “재단이 서울옥션과 연계한 미술품 경매, 프랑스 파리·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등 국내외 미술시장에 전남 미술작가들의 진출을 지원하고 작품 판로를 새로이 개척한 노력과 성과가 빛을 발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국비 1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 대표이사는 “문화 관련 인프라 및 환경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했다”며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청년 문화기획자 프로젝트로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 마을 이장되기 프로젝트’ 등 귀농·귀촌을 위한 사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올해 재단은 2025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부터 2달여 간 열리는 행사로, 남도 수묵을 인류의 보편가치로 승화한 고품격 비엔날레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 전시 이후 12월에는 역대 최초로 뉴욕 해외 전시를 개최해 수묵을 세계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지방소멸 위기 대응 일환으로 청년예술인·기획자를 지역에 정주시키기 위한 ‘청년문화기획자’ 프로그램, 창작스튜디오와 전시·유통을 한 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창립 15주년 메가 브랜드 공연 제작과 관련한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 대표이사는 “전남 브랜드 뮤지컬 제작사업은 전남의 문화·역사·자산·미래 비전을 대중적인 뮤지컬 공연으로 구현해 전남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브랜드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사업은 작가 및 작곡가, 배우진 구성과 시놉시스, 대본을 제작하는 초기 단계에 놓여있다. 오는 5월 마무리되는 대로 작품 연습, 무대·의상 제작 등 본격화 단계를 거쳐 연말 쇼케이스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쇼케이스 공연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사항을 수정하고 무대 매커니즘을 확정, 수도권 및 지방공연으로 정규공연을 추진한다. 2027년부터 공연 홍보마케팅과 정규공연 외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브랜드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제주항공 참사, 12·3 계엄령 선포 등 국민의 마음에 무수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긴 한 해였다”며 “문화예술에는 이러한 비극과 상처를 치유하고 권력과 폭력의 ‘위계’를 사람 간의 ‘관계’로 되돌리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올해는 상처받은 도민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