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광주 양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광주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6분께 서구 양동시장 한 채소 점포에서 불이 났다.

새벽 시간대 순찰을 돌던 양동시장주식회사 관계자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소방차량 21대와 소방대원 64명을 출동시켜 화재 발생 29분여 만인 오전 12시35분께 완진했다. 다행히 점포 내·외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장 전체 점포 634칸 중 3칸이 불에 탔다. 또 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채소류가 소방용수를 머금어 소방 추산 재산 피해가 837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피해 점포 상인 송모(67)씨는 “대목에 맞춰 2개월여 전부터 주문량을 늘려 점포 안에 채소를 보관해 뒀는데 불로 모든 게 다 사라져 버렸다”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다 타버린 가게를 보고 있자니 착잡할 뿐이다”고 말했다.

인근 한 채소 상인은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손님들 발길도 줄고 있는데 명절 대목에 이 같은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고 전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