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025 시즌 연봉 재계약을 대부분 완료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봉 인상과 신예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번 협상 결과를 통해 KIA는 더욱 탄탄해진 전력으로 올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전망이다.

KIA 구단은 22일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슈퍼스타’ 김도영의 연봉 인상이다.

KIA가 전날 미리 발표한 대로 김도영은 지난해 1억 원에서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인 400% 오른 5억 원에 재계약하며, 팀 내 비 FA 재계약 대상자(외국인 선수 제외)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이번 계약으로 그는 종전 4년차 최고 연봉자인 이정후(전 키움·현 샌프란시스코)의 3억9천만 원을 1억1천만 원이나 넘어서며,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액을 기록했다.

그만큼 김도영은 팀의 중심 타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KIA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이끌 핵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수호신’ 정해영이 지난해 연봉 2억 원에서 80% 오른 3억6천만 원에 재계약했다.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낸 정해영은 이번 계약으로 투수진의 중심 역할을 더욱 공고히 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는 지난해 3억4천만 원에서 17.6% 오른 4억 원에 싸인했고, ‘불펜의 핵심’ 전상현도 1억7천만 원에서 76.5%(1억3천만 원) 상승한 3억 원으로 크게 몸값을 끌어올렸다.

내야진에서는 박찬호가 지난해 3억 원에서 50%(1억5천만 원) 인상된 4억5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고, 외야수 최원준은 2억2천만 원에서 1억8천만 원(81.8%)이 인상된 4억 원에 재계약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 입장에선 두 선수를 붙잡아야 내년 시즌 이후에도 전력 유지가 가능하기에, 이번 연봉 협상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FA를 앞둔 선수들의 연봉 인상은 통상적으로 이듬해 FA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KIA가 두 선수에게 보내는 ‘러브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재계약에서는 신예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곽도규와 윤영철, 황동하, 한준수가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투수 곽도규는 지난해 3천3백만 원에서 1억2천만 원으로 263.6%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KIA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곽도규는 이번 계약으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투수로 더욱 발돋움할 참이다.

선발 투수 윤영철은 지난해 9천만 원에서 1억2천만 원으로 33.3% 인상되며 마운드의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대체 선발 투수 역할로 이범호 감독의 걱정을 덜어준 황동하는 3천5백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인상되며 올 시즌 또 한번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호랑이 군단의 미래를 이끌 포수 한준수도 5천만 원에서 1억4천만 원으로 180% 상승하며 억대 연봉 클럽에 합류했다.

이로써 KIA는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투수 김사윤을 제외한 44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연봉 협상은 단순히 선수들의 몸값을 정하는 것을 넘어, KIA의 2025시즌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핵심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젊은 선수들에게는 뚜렷한 동기 부여를 제공함으로써, 팀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단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KIA는 올 시즌 팬들에게 더욱 짜릿한 승리와 감동을 선사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