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3천349원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13.8% 저렴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지만 배추, 무, 배 등 일부 품목의 가격 부담은 두 곳 모두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평균 18만8천239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상승했으며 대형유통업체는 21만8천446원으로 5% 올랐다. 총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13.8% 저렴했다.

이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간소화한 24개 주요 성수품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로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했다.

품목별로는 전과 나물로 활용도가 높은 애호박과 시금치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8.6%, 6.2% 하락했다.

곶감과 밤 또한 전년 대비 각각 18.5%, 9% 하락하며 차례상 물가 부담을 줄였다.

반면 배추와 무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56.1%, 98.0% 올라 여전히 상당한 가격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배의 경우 여름철 폭염 등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1.5% 상승했다.

실제 이날 광주 서구의 전통시장에서는 반건시 곶감 20개를 1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사과 가격의 경우 상품에 따라 3개 1만원, 2개 1만원에 판매해 지난 설과 비슷한 가격을 보였으나 배의 경우 1개에 6천원부터 8천원에 판매돼 사과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소·돼지고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가격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우·한돈 자조금 단체가 오는 18일부터 20-50%의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를 활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 직전 1주 전부터 소고기(양지·설도), 나물류 등이 정부 할인지원 품목에 추가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설에 임박해 성수품을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160개 전통시장에서도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농축산물 구매액의 30%를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모바일상품권(제로페이 농할상품권)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하면 전통시장에서도 더욱 저렴하게 설 명절을 준비할 수 있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설 명절을 맞아 다양한 기관에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지만 기관별로 조사 대상 지역, 품목, 규격 등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aT는 할인정보 등 알뜰 구매 정보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제공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한 소비를 돕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