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미국 MIT 공대 교수는 한국의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두 정당이다”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국민의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의 사색당파(四色黨派)와 같이 권력 다툼으로 국가적 위기를 자초했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보면, 정치적 대립은 음(陰)과 양(陽)의 균형이 깨졌을 때 발생한다. 음양은 대립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뤄야 생명과 성장이 지속된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 구도는 음과 양이 상생(相生)하기보다는 상극(相剋)하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음(陰)은 포용과 안정, 유연함을, 양(陽)은 추진력과 강력한 지도력을 상징한다. 하지만 양이 지나치면 독선과 강압이 되고, 음이 지나치면 무기력과 지체로 이어진다. 지금의 정치권은 양의 기운이 과도해 강압과 독선으로 흐르고, 음의 기운은 무기력과 비협조적인 자세로 변질됐다. 이는 명리학에서 말하는 용신(用神)의 부재와 비슷한 상황이다. 용신은 음양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기운을 말한다.

정치를 오행으로 비유하자면, 지나친 화기(火氣)로 인해 국가적 갈등이 격화되는 형국이다. 화(火)는 권력과 명예를 상징하지만, 지나치게 강할 경우 대립과 폭력으로 변질된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조화로운 목(木)과 수(水)의 기운이 필요하다. 목은 화를 부드럽게 키우며, 수는 화의 열기를 식혀준다. 이는 협치와 포용의 정신, 그리고 실질적인 민생 정책의 도입을 의미한다.

지금의 정치권에 부족한 것은 바로 이 용신(用神) 역할을 할 수 있는 균형의 인물과 정책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조화롭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용신은 단순히 강하거나 약한 기운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안정시키는 기운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정파가 음양의 조화를 이뤄야 하며,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는 양극화된 자세를 버려야 한다. ‘相生相剋(상생상극)’의 이치를 깨닫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오행적으로 볼 때, 목(木)은 성장과 조화, 화합을 상징하며, 이는 민생을 위한 정책과 경제 회복에 해당한다. 수(水)는 감정을 다스리고 민심을 청취하는 자세를 뜻하며,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정치권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和而不同(화이부동)’, 즉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