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주력인 자동차 산업이 지속된 불황 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지난해 생산 규모는 56만6천800대로, 전년(58만6천100대) 보다 3.3% 감소에 그친 것이다.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인해 국내 판매량이 줄었고, 부품사 파업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론 기아 오토랜드에서 51만3천800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5만3천대 등이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3년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도 소비 부진과 수출 감소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다. 광주시는 완성차 공장의 지원 뿐만 아니라 부품업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차 핵심부품 제조 고도화 장비를 신규로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제품 제작, 전기차(EV) 부품 개발, 시험·평가·인증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은 광주 경제의 근간을 유지해왔다.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2개의 완성차 회사인 기아, 글로벌모터스와 600여 개의 부품기업이 밀집해 있고, 제조업 생산의 44%, 고용의 24%를 차지한다. 광주시는 스포티지, 셀토스, 캐스퍼(EV)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를 밑돌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등 여건은 밝지 않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심화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수출 둔화도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시장 확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친환경·자율주행차 등으로 대전환하는 변곡점에서 무엇보다 내수가 살아날 것인지 의문을 낳는다. 실제로 ‘판매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광주시는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심리 회복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다. 완성차 업계의 공격적 경영과 함께 광주시의 체계적 지원이 효과를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