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광주 지역 배추 소매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한 포기에 4천613원으로 1년 전(3천163원)보다 45.84% 비싸고 평년(3천754원)보다 22.88% 높다.

무는 한 개에 2천910원으로 1년 전(1천807원), 평년(2천99원)과 비교해 각각 64.04%, 38.63% 비싸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이러한 이유로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와 겨울철 배추, 무 공급 부족에 대비해 비축 등 정부 가용물량 1만1천t(톤)을 하루 200t 이상씩 방출하며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배추 할당관세(0%) 적용을 추진하고, 무 할당관세(0%)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배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배의 경우 작년 폭염 피해 등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 유통 물량이 적어 가격이 높게 측정돼 있으며 광주 지역 신고 배 10개에 4만3천800원으로 1년 전(3만3천681원), 평년(3만3천984원)보다 각각 30.04%, 28.88% 비싸다.

농식품부는 수요 분산을 위해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와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 낱개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출하되는 만큼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세트를 확대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통해 감귤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다.

성수품은 아니지만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는 감귤은 광주 기준 10개에 5천277원으로 1년 전(4천279원), 평년(2천942원)보다 각각 23.32%, 79.36% 비싸다.

농식품부는 지난 주 눈 영향으로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 출하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토는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 주요 출하지에서 생육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계란 도매·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4.7%, 8.3% 하락했으며 돼지고기는 가격이 유독 낮았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수급은 안정적이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