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지났고, 희생자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관계 당국의 본격화된 원인 조사와 함께 유가족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희생자의 대다수를 차지한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유족의 슬픔을 나누고 치유를 위해 함께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시는 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심리 회복을 위한 자조 공간인 ‘1229 마음센터’(가칭) 조성에 착수했다. 특별법에는 경제·의료 지원, 심리적 안정을 위한 공간 마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수시로 만나는 거점인 마음센터는 전일빌딩245 건물 내로 예정하고 있다. 전남도 또한 심리 상담과 돌봄 강화, 긴급생계비 신속 지원과 더불어 특별법, 추모 공간 조성 등에 전력하고 있다. 추모 공간은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약 460억원을 들여 약 7만㎡규모에 추모탑과 추모홀, 방문객 센터, 유가족 위로를 위한 숲과 정원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유족들과 지속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다. 갑작스런 비보부터 장례를 치르는 것까지 경황이 없었고, 아직껏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객관적·합리적인 진상 규명부터 협력해야 한다. 이후에 특별법의 구체적 내용 등에 있어 협의하고 결정지어야 한다. 국회의 협력도 요구된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난 예방 대책까지 망라한 특별법에 대해 공감대를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가 사전 조율해 유사·중복사업을 막고, 행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족들은 장례 뒤 눈 내리는 무안공항에서 다시 만나 서로를 위로했다. 아직 이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황망함이 가득한 공항일지 모른다.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분향소 운영은 사고 수습 완료때까지 유지돼야 한다. 물론 심리·경제적 안정을 위한 특별법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지금처럼 유가족을 세심히 살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