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항 관제탑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에 나서 7C2216기가 ‘눈물방울(Tear Drop)’ 형태로 비행하며 기존과 반대 활주로로 착륙한 이유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2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대대적으로 나선 강제수사 대상에 무안공항 관제탑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관제탑은 7C2216기가 추락·폭발하기 전 약 10분 동안 조종사와 교신을 나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7C2216기가 1차 착륙을 시도했던 오전 8시59분께 ‘메이데이’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7C2216기는 관제탑과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Going around·복행)”라고 교신한 뒤 곧바로 복행했다.

복행은 활주로 주변을 약 180도 돌아 기존 활주로로 진입하는 ‘통상의 경로’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

재이륙 후 곧바로 선회한 7C2216기는 제자리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꿔 기존 활주로(01) 대신 반대 방향의 19활주로로 향했다. 이 때 7C2216기는 궤도가 눈물이 떨어지는 모양 같아 붙여진 이름인 ‘Tear Drop’ 방식으로 비행하다가 총 2천500m 길이의 활주로 초입 부분이 아닌 중간 지점(추정)부터 동체 착륙을 시작했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탓에 7C2216기는 속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은 채 앞으로 질주하다 활주로 끝단 너머에 있는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에 부딪쳤고 이 충격으로 폭발, 화염에 휩싸였다.

활주로 끝단에서 260m가량 떨어진 콘크리트 둔덕은 높이 2m, 두께 4m 정도라 충돌 당시 여객기에 가해진 충격은 엄청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7C2216기의 19 활주로 착륙이 조종사와 관제탑 간 협의 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교신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일각에선 정확히 분석해 결정과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참사 최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류 충돌’을 놓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버드 스트라이크가 항공기 이상을 일으킨 요인이 맞더라도 179명을 죽게 한 결정적 원인으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항공기가 폭발 전 부딪친 로컬라이저의 재질이 충격을 흡수하기 힘든 콘크리트 재질이었다는 것을 두고 지적과 의문이 잇따른 만큼 이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기가 무안공항 착륙 중 폭발했다. 이 참사로 승무원을 포함한 총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특별취재반=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