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를 도입한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건비 절감 효과를 크게 느끼는 반면, 초기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식당, 카페, PC방 등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소상공인 4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소상공인 키오스크 활용현황 및 정책발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3.8%가 키오스크 도입이 경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인건비 절감 효과를 꼽은 응답자가 78.0%로 가장 많았다.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답한 294개사는 키오스크 도입이 평균 종업원 1.2명 감소, 월 인건비 약 138만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키오스크 설치 비용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꼈다.

키오스크 설치와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61.4%에 달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108개사 중 본사가 가맹점에게 설치 비용을 전가한 비율이 96.3%로 나타났다.

운영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9.6%로 집계됐다. 주요 문제로는 ▲주문 오류 등 기술적 문제(46.2%) ▲심야 시간 고객센터 연락 불가(37.8%) ▲디지털 역량 부족(31.9%) ▲비대면 주문 방식에 대한 고객 불만(30.3%) 등이 지적됐다.

정부 지원 활용도는 낮았다.

응답 업체의 91.3%가 키오스크 도입 시 정부 지원을 활용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로는 정부 지원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66.2%), 자격 요건 미충족(16.1%), 신청 절차의 복잡성(10.1%)을 꼽았다.

내년 1월28일부터 시행 예정인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와 관련해서도 85.6%의 기업이 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키오스크가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는 등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기술 문제와 비용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 등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며,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키오스크 자금 지원 확대와 적극적인 정책 홍보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