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간 동시대 광주 예술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오고 있는 리일천 사진작가의 전시가 마련됐다.

내년 1월31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에서 열리는 ‘The Memories of Time-광주미술인 사진기록Ⅰ’이다.

작가가 촬영한 광주 미술인 186명의 인물사진을 수록한 양장본 사진집 출판 기념 전시로, 이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264쪽 분량으로 제작된 사진집은 이 도시의 어느 시절을 반추해내는 기록자료로써 지역 문화사를 엮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진집 출간은 지난 20여 년 노력에 방점을 찍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일련의 사진 작업은 수많은 문화예술계 활동 가운데 현장을 찾고, 누구와 만나서 소통하고, 기록할 만한 순간과 모습을 포착해 사진으로 담고, 수백 컷씩 담아온 사진 가운데 남길 만한 것을 선별하고, 그 시간과 장소와 주인공을 메모하고, 인물 별로 의식을 갖고 쉼 없이 공을 들여야 하는 무한한 일거리다.

이렇게 찍은 60만여 장의 결과물은 광주 미술역사에 중요한 한 축을 감당해왔다. 기록의 결과물을 사유화하지 않고 미술인의 공동자산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묻어나 있다.

작가는 “여러 사정으로 이번 작품집에 미처 수록하지 못한 훌륭한 작가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1집 출간 이후 바로 2집 준비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때까지 넓은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