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균 作 ‘동물의 왕국’

청류탁세(淸流擢世). 맑은 물줄기가 세상을 씻어낸다.

광주미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광주미술상이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내년 2월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열리는 ‘청류탁세’ 전시다.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회화와 조각, 서예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주미술 발전을 위해 각 분야 원로·중진 선배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1995년 창립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많은 청년작가들이 작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후원은 사회적으로 미진해 지속적인 창작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강연균·박상섭·오승윤·황영성·우제길·김형대 화백 등 당시 중진 원로 작가들은 ㈔광주미술상 운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지금까지 30년 간 매년 청년 작가를 선정, 십시일반 모은 기금을 통해 1천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특히 작가들이 기금을 모아 청년 작가를 지원하는 것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로, 지역미술계 선후배간 소통은 물론 광주미술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광주미술상은 총 33명의 작가(1개 단체, 2인 공동수상 3회 포함)에게 돌아갔으며 총 3억여원의 창작지원금이 지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원로 작가를 비롯해 중견,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운영위원 작품 및 역대 수상작가 총 65명의 65점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시에 참여하는 역대 광주미술상 수상작가들은 현재 한국 현대미술과 지역 미술의 중추를 이루며 독자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이들이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판화, 미디어, 서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전시된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건탁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민간단체로서 이처럼 신진작가 육성에 적극적인 것은 문화예술의 전통이 깊은 우리 지역 미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예술계와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예술 환경을 조성해온 광주미술상의 가치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호 광주미술상 운영위원(명지대 석좌교수)은 “광주미술상은 광주 청년 작가의 꿈이자 긍지라 할 수 있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30년을 유지해온 재단 구성,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수상자 결정까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며 “예술가로 살기 녹록지 않을 불안한 시대 여건 속 광주가 세계로 뻗어나갈 예술 자산이자 커다란 힘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광주미술상이 지속되며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