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사랑의 정원에서 춤을’

“당신이 꿈꾸는 모습은 어떤가요?”

이상(理想)과 공상(空想)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신진 작가 키키(Kix2) 개인전 ‘이상과 공상(BINF)’이 오는 27일까지 주안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신진 작가를 발굴, 지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키키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자아 탐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키키 작가는 신이 만들어낸 캐릭터 ‘키키’를 통해 어린 시절 품었던 꿈과 자아를 탐구해왔다. 보라색 머리카락과 낑깡 같은 얼굴을 가진 이 독특한 캐릭터는 동굴 속 그림자에서 태어났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자라왔다.

그러나 키키는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와 다정함을 키워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여정은 작가 자신의 내면적 성장과 경험을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키키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상상이 아닌, 작가의 삶과 내면 세계를 반영한 자아의 또 다른 표현이다.

키키의 작품은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감정과 상상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표현하며, 관객들이 이상과 공상의 경계를 탐험하고 자신만의 꿈과 자아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키키의 내면세계와 자아 탐구를 중심으로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현실’에서는 키키가 느낄 법한 불안과 고립의 감정을 다룬다. 두 번째 섹션 ‘이상’에서는 키키의 근원적인 욕망과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아를 탐구한다. 세 번째 섹션 ‘공상’은 경험과 상상이 혼합된 세계관을 보여주며, 네 번째 섹션 ‘지지(地支)’에서는 시간과 이야기가 다원화된 상상력을 탐구한다. 주안미술관은 이 네 개의 섹션을 통해 관객들이 키키의 내면 세계로 깊이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키키의 이야기는 단순히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관계와 경험이 자아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상기시킨다.

작품 속 키키는 사람, 자연 혹은 물질과 연결되며 사랑과 감정을 배우고,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또 키키의 여정은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내면과 꿈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은 관객들에게 순간의 감정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제안한다.

키키 작가는 “우리가 가진 꿈과 공상은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본질적인 요소”라며 “이상과 공상은 단순히 비현실적인 상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삶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