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 그림판’
김일태 초대전 ‘도시농부의 생쑈’展…오는 30일까지 산수아트스페이스


- 재생 준비중
2024. 10. 24(목) 19:54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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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악어떼가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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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조선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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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태풍과 등대’ |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의 사물을 바라보고 그 위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이미지를 펼쳐내는 김일태 작가의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30일까지 산수아트스페이스(동구 산수동 26-4)에서 열리는 김일태 초대기획전 ‘도시농부의 생쇼’다.
김일태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 ‘소소헌’에서 작업한 역작 20여 점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마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재치 있고 유쾌한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본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가을비, 찻잔, 모기장 등 일상의 소소한 사물에서 연상되는 기발한 이미지를 끄집어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신을 도시농부로 칭하는 그의 작업은 크게 두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다.
먼저 ‘연상작용을 통한 이미지의 미적인 단순화’ 작업이다. 저녁노을, 나무 그림자, 발자국, 가을비 등을 보고 연상되는 관념에 맞게 이미지를 미적으로 단순화시켜 관람객들이 흥미로운 시각으로 보도록 한다.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발 걷기’, ‘가을비는 사랑을 타고’, ‘등대가 태풍을 피하는 방법’ 등의 재미난 제목을 붙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세상을 독특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음미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상상력을 통한 이미지의 서사화’ 작업이다.
작가는 머릿속 떠오른 이야기를 상징적 이미지로 연결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그림판’을 만든다.
언뜻 보면 통일적인 문양으로 채워진 단순한 이미지 같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이미지와 축약된 형태가 연속적으로 배열돼 있어 속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중 하나인 ‘영산강 나들이’ 작품은 담양 호수에서 시작해 광주를 거쳐 목포까지의 여정을 중요한 사건과 상징물로 축약해 선보인 ‘이야기 지도’다. 이는 우리 마음에 위안과 공감을 주는 커다란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시선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관람자에 새로운 통찰을 입힌다.
장민한 산수아트스페이스 대표는 “김일태의 작품은 ‘일상의 서사’가 녹아든 심미적인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며 “카메라와 포토샵 등 이미지 조작 기술이 발전한 오늘날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와는 달리,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위트 있게 녹여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년 동안 동시대 미술 이슈를 중심으로 전시를 만들어온 산수미술관은 ‘산수아트스페이스’로 이름을 바꾸고 재개관했다. 세상에 대한 통찰과 위안을 줄 수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이에 합당한 철학과 함께 작품을 소개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





